“남편 따라 찾아온 영광, 이젠 제 고향입니다”
신현숙 / 염산면 두우3리 부녀회장
2010-07-08 박은정
큰 키와 부리부리한 눈빛이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신현숙(44)씨는 이 집의 주인장으로 농업과 어업을 하는 남편을 내조하며 어촌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신 씨가 살고 있는 염산면 두우3리 창우마을은 염산의 끝 마을로 바다에 둘러쌓여 있다.
벼농사와 고추농사 등을 주로 짓고 있으며 바다 가까운 어촌답게 어업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신 씨 또한 틈틈이 농사일을 하며 남편을 따라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꽃게 서대 가오리 등을 잡아 수익을 창출하는 맹렬여성으로 다소 억척스럽지만 최선을 다한 삶이 주변에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
특히 서울이 고향인 신 씨는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생활하던중 시아버지가 병환으로 사망하자 남편을 따라 시골로 귀향한 귀농인으로 주목을 더욱 받았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살던 저는 처음 시골에 내려와 무척 답답했지요. 아는 사람도 없고 사투리로 말하는 어르신들과 대화도 잘 안돼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에 혼자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라며 신혼시절을 회상하는 신 씨.
그는 3남3녀중 둘째며느리지만 홀로된 시어머니를 지금껏 봉양하며 어촌 또한 튼실하게 지키고 있어 도시출신이면서도 여느 시골아낙보다 더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12년째 마을부녀회장을 맡아 마을 애·경사에 앞장서고 마을을 솔선수범해 가꿔 나가는 등 마을 안살림을 알뜰하게 책임져 마을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사고 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바람이 불며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농어촌을 찾아 나서지만 신 씨 부부가 귀향하던 시절만 해도 귀농인이 드문 상황이어서 이들 부부의 안정적인 정착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덕분에 신 씨의 가정은 귀농의 모범적인 사례의 모델로 TV, 잡지 등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을 제외하고는 남편과 바다에 나가 파도와 힘겨루기를 하는 신 씨. 그는 잡아온 다양한 어류를 도시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며 어촌의 신선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남편을 믿고 따라온 삶에 행복을 느끼며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신 씨는 열심히 생활하는 부모를 보고 반듯하게 자란 1남1녀의 자녀와 편안한 미래를 설계하며 어촌여성으로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