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버스 소리소문없이 이전 승객 ‘헛걸음’
5월28일 종합병원 부근 차고지에서 운송 개시·행정기관 무사안일 ‘눈총’
2004-06-03 영광21
(유)영광교통은 올 1월20일 영광종합병원 부근의 단주리 268-2번지로 이전계획을 수립, 지난달 25일 차고지 및 사무실 변경계획을 영광군으로부터 승인받고 28일부터 변경차고지에서 운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차고지 이전 사실이 주변 주민이나 읍면 이용승객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이뤄져 기존 방식대로 도동리 차고지에서 승차하려던 승객들이 헛걸음을 하게 만들어 말썽을 빚고 있다.
백수에서 영광에 농약을 구입하러 나왔던 김 모(43)씨는 “바쁜 농사철이라 틈을 내 일도 보고 농약도 구입한 후 귀가하려고 차를 타러 왔다가 텅빈 군내버스터미널(차고지)을 보고 허망했다”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사전홍보없이 이뤄진 차고지 이전은 지도감독기관인 영광군도 차고지 및 운송사업 계획변경인가승인을 내주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겪을 불편 최소화를 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무사안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광교통 관계자는 “단순한 출발점인 차고지 역할을 제외하면 승객들이 겪을 불편사항은 없고 버스 운송노선이 더 길어져 승객들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조정됐고 오히려 운전기사들이 힘들어 할 정도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운송사업자나 영광군이 기정사실화됐음에도 소리소문없이 차고지 이전을 추진한 것은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소모성 민원불씨를 없애기 위한 불가피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