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시대 산물 군수관사 “꼭 필요한가”

재정자립 바닥 단체장 관사규모는 최상급·전남 시군중 15곳 관사 보유

2010-09-09     영광21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 대부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15개 자치단체가 단체장 관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광군도 관사를 보유하고 있는 15개 자치단체 가운데 한곳으로 관사의 규모가 여수시 256.6㎡ 다음으로 영광군이 249.51㎡로 큰 것으로 파악됐으며 순천시 242.29㎡, 함평군 228.33㎡, 광양시 212.8㎡ 순이었다. 여수시장의 관사로 구입된 아파트는 시예산 3억5,000만원이 들어간 210㎡, 60평대 대형아파트로 알려졌다.

영광군수의 관사규모는 연면적 249.51㎡로 대지 900여평에 지하 30.24㎡, 1층 145.83㎡, 2층 73.44㎡로 파악됐다. 관사는 너무 낡아 지난 2006년 당선된 강종만 전군수가 사용공간 일부를 리모델링했다.

전주출신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지난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34곳의 기초단체중 68곳(전체의 29%)이 단체장 관사를 보유하거나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에서는 22개 시·군 중에서 여수시를 비롯 순천·나주·목포·광양시와 영광군, 함평군, 화순군, 곡성군, 진도군, 나주시, 강진군, 보성군, 담양군, 해남군, 완도군 등 모두 15개 시·군에서 단체장 관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34개 자치단체중 재정자립도가 8.7%로 최하위에서 2번째인 곡성군이 180.76㎡, 재정자립도 8.9%로 최하위에서 3번째인 보성군이 136㎡의 관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영광군의 재정자립도는 13.1%로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정자립도 9%인 강진군은 137㎡, 재정자립도 9.5%인 완도군은 84.89㎡, 재정자립도 10.3%인 함평군은 228.33㎡의 관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국 234곳의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평균이 52.20%였으나 전남지역 단체장 관사를 보유한 15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16%로 전국 평균의 1/3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현재 전국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고흥군이 8.6%로 꼴찌를 기록했고 하위 10위 가운데 8곳이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차지했다.

최 의원은 “단체장 관사는 관선 단체장 시대의 산물로 민선자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방재정 상황에 맞게 관사를 정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상당수 기초단체들이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시장·군수에게 별도의 대규모 관사, 즉 집을 따로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비어 있는 채로 관리비만 나가는 곳도 있었다.

대전과 울산 등 일부 자치단체는 호화관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자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바꿔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