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한 보라빛 포도와 싱그러운 여름을!”

앞서가는 농업인 51 - 샘나포도원 / 최선용 강정애씨 부부 <염산면 신성리>

2004-06-10     박은정
최선용(46) 강정애(43)씨의 샘나포도원 농장의 수많은 포도나무에는 그 동안 정성 들여 가꾼 탐스런 포도송이가 맑간 연록색으로 자태를 뽐내며 얼마 남지 않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염산면 옥실리에서 15년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최 씨 부부는 3,000여평에 설치된 시설하
우스에서 조생종 데라, 중생종 캠벨, 만생종 거봉 품종의 포도를 6월 중순부터 시작해 8월 중·하순까지 생산하고 있다.

조생종인‘데라’품종은 조숙성으로 꽃떨이현상이 거의 발생되지 않고 당도가 높으며, 지베렐린 처리에 의해 씨없는 포도가 생산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적색 품종이다.

이 품종은 최 씨의 하우스에서 얼굴색이 붉게 물들어 찾는 소비자의 방문을 수줍게 맞이하
며 출하를 앞두고 있다. 최 씨 부부는 제초제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순수 자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이로인해 농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품질인증서를 받는 등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포도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으로 납품되고 캠벨, 거봉 등이 한창 생산되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에는 광주 공판장이나 포도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소매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최 씨는 “품질이 우수한 포도를 꾸준히 생산하려면 재배하는 한해 한해마다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토양에는 발효퇴비를 이용해 토질을 관리하고 짚을 잘 묶어서 깔아 주는 등 포도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잘 가꾸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촌미래의 불투명으로 주변 포도 농가들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농사를 소원하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옳은지 갈등하고 있다”고 현실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그는 신성리 포도작목반 초창기에 총무를 맡아 일하기도 했다. 경영인회장과 청년회원으로 활동하며 포도농가들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며 농촌을 위한 지역의 중심원으로도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 씨 부부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포도농사를 오랫동안 짓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최상의 포도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땀흘리고 있다. 이처럼 서로를 위하며 성실히 포도송이를 가꾸는 이들 부부의 밝은 모습은 세상에 아름다운 일이 항상 넘쳐날 것 같은 보랏빛 희망을 가득 심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