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는 생명을 기르는 생명을 이루는 나무 이야기

● 나무 하나에( 김장성 글 / 김선남 그림 / 사계절)

2010-10-14     영광21
나무 하나. 우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는 것을 신기해하고 푸르른 시원함이 고맙고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우리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나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무 구멍에 살고 있는 다람쥐 가족 다섯, 나무 둥지에 살고 있는 오목눈이 여덟, 벌레자리 열두엇, 벌집에 새끼 기르는 쌍살벌 스물서너대여섯, 밑도동부터 줄기와 가지, 이파리까지 매미, 개미, 노린재, 무당벌레 쉰, 예순…. 나무거죽 아래 무수한 이파리 뒤에 뿌리 가장자리에 꼬물고물 애벌레 이백 삼백 사백….

산과 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사람과 동·식물도 맛있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그 중심에 나무가 있다. 나무는 수많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모든 걸 내어준다. 수채화의 맑음과 푸르름이 가득 담겨있어 싱그럽다. 한 줄 한 줄 맑은 하늘과 푸르른 바람이 솔솔 풍겨난다. 마지막 장을 펼치면 어느새 숲에 안겨 함께 숨 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