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과 변화의 물결속 맡은 소임 다해
정영길 / 전 영광읍장
2010-10-14 박은정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 다정다감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그는 지난해 7월 영광문화원장으로 취임해 문화원의 역할과 나갈 방향에 대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광읍 무령리에서 3남4녀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1968년 12월 공직에 첫발을 내딛어 36년간 근무하고 지난 2004년 6월 정년퇴임했다.
농협대학 4기생인 정 씨는 당시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이었던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직으로 10년간 근무하고 군청으로 전직해 농사계장, 새마을계장, 예산계장, 행정계장을 거쳐 홍농부읍장을 비롯한 군청 실과장을 지내다 영광읍장으로 퇴임했다.
“모든 농사를 수작업으로 지으며 여건이 열악한데다 병충해마저 심각했던 1980년대초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주려고 다각도로 노력하던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하는 정 씨.
그는 “새마을계장을 맡았던 시절에는 새마을지도자들과 깊은 유대를 맺고 활동했고 지역경제과장 시절에는 원전5·6호기를 두고 주민과 원전간의 갈등이 심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원전과 주민을 이해시켜야 하는 중간입장에서 원활한 해결모색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행정부서를 두루두루 돌며 처한 사안을 지혜롭게 처리해 나간 정 씨는 마지막 근무지인 영광읍에서도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영광읍주민자치센터를 설립,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했다.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영광읍주민자치센터는 알찬 프로그램 운영으로 타 시군의 견학행렬이 줄을 이어 정 씨의 마지막 근무지의 큰 보람이 되고 있다.
퇴임후 정 씨는 운동 등 취미생활로 여가를 즐기며 자유로운 행복을 만끽했다.
문화공보실장 시절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던 정 씨는 주변의 추천으로 문화원장으로 발탁돼 현재 영광문화의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갈수록 공직기강이 헤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간의 융화부족과 정이 메말라가는 모습은 현 세태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며 “주민에게 좀 더 다가가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화하며 바른 행정을 구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후배공직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는 정 씨.
그는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얼마전 퇴임한 아내와 지나온 과거를 차곡차곡 정리하며 교육에 중점을 둔 문화활동을 검토해 영광문화원의 위상과 건전한 가치관을 높여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