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육의 ‘첫 걸음’
송유정 <영광여중 교사>
2010-10-22 박은정
정규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장을 찾아 제각기 배우고 싶은 교육활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어른들의 축 처진 일상과는 사뭇 다른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오가는 학생들과 눈빛을 마주치며 다정히 인사를 나누고 있는 송유정(38) 교사.
다소 소란스러운 여학생들의 재잘거림속에 만난 그는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면서도 교육자의 건강한 강단이 느껴졌다.
장흥출신으로 2000년 교직에 첫발은 디딘 송 씨는 올해 10년차 국어교사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저는 대학에서 국어과를 전공했고 자연스레 교직에 입문하게 됐다”며 “교사 초임시절에는 무조건 학습에 충실하며 교과지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점점 수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송 씨.
그는 “다른 교과보다 선행학습이 많이 이뤄지는 국어교과는 학생들이 평가점수와 성적에만 얽매인 짜여진 학습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틀에 박힌 수업보다는 자기성찰과 마음을 여는 수업속에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학습이 미래지향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염산중을 거쳐 부임해 온 송 씨는 영광여중에 2년째 머무르고 있다.
현재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그는 불타는 의욕과 열정으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던 초임시절보다 오히려 요즘 교사의 정도, 학생들의 나갈 길 등 참다운 교육실천에 대한 책임감, 괴리 등으로 교직의 무게를 새삼 느끼고 있다.
송 씨는 “예전과 다르게 요즘 학생들은 흥미롭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고 특히 중학생 또래들은 무척 예민하고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며 “아이들을 무조건 나무라고 규제하기보다는 책임이 따르는 자유속에 함께 감성을 나누고 공감할 때 교육의 기본이 형성되는 것 같다”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영광군교사독서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 씨는 영광여중 도서관 담당교사로서 학생들의 독서지도를 맡고 있다.
불갑출신으로 교육행정직에 근무하는 남편사이에 8살, 5살 2남을 두고 있는 송 씨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보며 학습과 더불어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는 구애받지 않는 창조적인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수업이 두렵지 않는 교사로 남을 것을 약속하며….
“당신의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랫동안 머물길 희망합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