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선봉장으로 손색없는 활동 펼쳐

김순희 <대마면여성의용소방대장>

2010-11-11     박은정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소방안전의식 고취에 앞장서며 화재예방과 홍보활동에 솔선수범해 활동하고 있는 김순희(52) 대마면여성의용소방대장.

대마면 화평리 능주마을에서 마주한 그의 제복을 갖춰 입은 모습에서 당당함이 전해진다.
장성이 고향인 김 씨는 25세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8남매의 둘째며느리로 시집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넉넉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남편과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행복속에 살아왔다.

하지만 11년전 그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연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둘째딸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

이렇게 자식을 가슴에 묻게 된 김 씨는 슬픔을 잊기 위해 영광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남편과 1만6,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단체활동을 했지만 그에겐 삶의 난관이 끝없이 펼쳐졌다.

딸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의지하던 남편이 4년전 위암에 걸려 수술하는 고통을 치렀고 같은 해 시아버지가 사망해 장례를 치르는 등 고난의 세월을 겪었다.
지금도 김 씨는 혈압 천식 등의 노인질환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가까이에서 정성을 다해 봉양하고 있어 마음착한 며느리로 마을에 소문나 있다.

이처럼 계속 이어진 인고의 세월무게를 덜기 위해 3년전 발족된 대마면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을 넓혔고 부대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 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대마면의용소방대원으로 먼저 활동하던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여성의용소방대 활동은 또 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한다”며 “다가올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집집마다 화재경보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앞장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마면여성의용소방대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 김순희 대장을 비롯한 19명의 대원들이 모여 지역화재예방에 관한 의견과 정보를 나누고 마을 노인회관청소와 주변 쓰레기줍기 등을 실시하며 지역에 봉사하고 있다.

한 가정의 아내, 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밖에서는 화재예방운동을 펼치며 화재때 소방대원을 돕는 열혈 여성으로서 최선을 다한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하는 김 씨.

그는 활동을 통해 그간의 아픔을 잊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며 지역 봉사단체의 선봉장으로 손색없는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을 봉사로 승화한 김씨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