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려로 지역봉사 앞장

류동현 / 전 영광문화원장

2010-11-11     박은정
가을이 깊어가나 싶더니 그새 계절이 겨울의 문턱에 앉아 있다.

환절기를 맞아 감기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찾아간 한약방에도 환자들의 줄지어 있다.
한약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그곳에서 만난 류동현(71)씨. 찾아온 주민과 다정한 담소를 나누며 약을 짓는 모습이 편안해 보이는 그는 한약방을 40여년째 운영하고 있는 한약업사다.

불갑면이 고향인 류 씨는 광주 숙문(송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한약방에서 한약짓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한약업사시험에 합격한 그는 당시 한약방이 없었던 염산에서 25년간 한약방을 운영했고 영광으로 이전해 와 15년째 한약방을 운영하며 주민의 건강지킴이로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면서도 류 씨는 기관·사회단체 활동을 꾸준히 하며 지역사회발전과 지역봉사에 일조해 귀감이 되고 있다.

류 씨의 그간의 활동을 살펴보면 영광군새마을회 지회장을 역임했고 영광라이온스클럽 회장과 5지구 부총재를 역임하며 클럽활동에 한 획을 그었다.

또 1998~2002년까지 영광군의회 제3대 의원에 선출돼 의원으로서 본분을 지키며 성심성의껏 군민의 소리에 귀기울였고 군민의 의사를 대변하며 군정의 견제와 감시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더불어 그는 2005년 영광문화원장에 취임해 4년간 활동하며 영광의 유·무형의 문화재와 영광의 고귀한 자산을 보존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지역문화 발전에 일익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밖에도 류 씨는 영광농지개량조합 이사,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 자문위원, 영광경찰서 대공 지도위원 등을 지내며 지역에 봉사했다.

류 씨는 “사회단체 활동을 한다는 것은 봉사하는 마음과 나눔의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며 “밖의 활동이 많아 한약방을 비우는 날이 많았음에 오히려 그 때가 찾아오는 손님도 많고 더 사업이 잘됐던 것 같다”고 말하는 류 씨.

그는 “한창 활동을 많이 하던 시절은 몇가지 일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업을 번성하게 해준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이 나를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은 결국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진리인 것 같다”고 보람됐던 과거를 돌이켰다.

문화원장 퇴임후 사회활동을 접고 약방에만 전념하고 있는 류 씨는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지인들이 늘 찾아오는 사랑방으로 한약방을 이끌며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