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저하 생산량감소 가격하락 삼중고

전국 쌀 생산량 30년만에 최저·영광지역 특등 28.1% 지난해 절반 수준

2010-11-18     영광21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에 기상악화가 겹치면서 쌀 생산량이 줄며 쌀값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암담한 상황에서 전남도의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예산까지 대폭 삭감됐다는 소식이 농심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가격도 전년도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품질저하로 인해 특등 등급도 예년수준보다 낮아 농민들의 근심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광지역도 2010년산 공공비축매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현재 특등이 전체 검사수량의 28.1%로 나타나 2009년 같은 시기 등급비율에서 나타난 특등 54.9%의 절반수준도 못되는 상황이다.

반면 1등은 12일 현재 63.7%(지난해 44.4%), 2등 8.0%(지난해 0.6%), 3등 0.1%(지난해 0.1%)로 특등감소에 따른 등급비율이 늘었다. 자세한 사항은 우측 표 참조
오는 12월31일까지 실시하는 2010년산 공공비축미 매입도 21만210포대/40㎏로 지난해 37만7,097포대보다 44.2% 감소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010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주·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총 87만4,542t으로, 지난해 94만4,983t에 견줘 7.5%가 감소했다.
전국 쌀 생산량도 재배면적 감소 추세에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491만6,000t 보다 62만1,000t이 감소한 429만5,000t으로 추락, 지난 1980년(355만t) 이후 30년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8∼9월 태풍으로 쓰러진 벼가 늘었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충해 피해구역이 지난해 11.8%에서 올해 29.1%로 증가한 것도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통계청 분석이다.
이로 인해 전남에서는 10a당 생산량이 논벼가 492㎏에서 465㎏으로 5.5% 감소했고 밭벼는 264㎏에서 250㎏으로 5.3% 줄었다.

영농자재 비용 등의 상승에 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남도내 농업소득은 2007년 2,734만5,000원에서 2008년 3.6%, 2009년 4.3%씩 매년 줄어들었지만 올해도 소득감소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반면 농가부채는 2009년 1,992만9,000원으로 2008년에 비해 5.5%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도의회가 공개한 전남도 내년도 전체예산은 5조2,344억원으로 올해보다 0.6% 늘어난 반면 농업관련 등 농림식품부 소관 예산은 맞춤형 농기계구입 지원사업, 식량작물 경쟁력 제고사업, 원예작물 경쟁력 제고사업 등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면서 올해(9519억원)보다 14.9%가 감소한 8,096억원만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