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제 삶의 최고 활력이고 행복”

김 근 <옥당적십자봉사회>

2010-12-02     박은정
동그란 안경과 예쁘게 눌러쓴 모자가 잘 어울리는 김 근(56)씨.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김 씨는 봉사 삼매경에 빠져 활동이 늘 분주하다.

부산이 고향인 김 씨는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광주에서 생활하다 지난 6년전 영광으로 와 살고 있는 김 씨는 영광생활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지역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열성적인 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광주에서 자녀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이웃 주민들과 틈틈이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김 씨는 남편의 내조를 위해 영광을 찾아와서도 바로 영광군옥당적십자회원으로 가입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낯설음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요가를 배우면서 만난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단체 활동이 제겐 삶의 활력이자 최고의 행복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씨는 3년전부터 영광군옥당적십자회 총무부장을 맡아 단체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또 단체를 소개하는 인터넷카페를 구성해 카페지기를 맡아 단체홍보도 책임지고 있다.
김 씨는 “저희 단체는 순수한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돼 살림이 빠듯하지만 매년 경로잔치, 법성포단오제 무료급식, 경로관광, 사랑의 김장담그기, 방학동안 조손가정 반찬배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더불어 관내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가해 원활한 행사진행을 돕고 새터민 등을 보살피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단체를 소개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이 많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며 “특히 여러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수원 등 지역사회의 후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부부들을 위한 무료결혼식을 계획중이다”며 내년도 사업을 밝히는 김 씨는 올해 7월부터 푸른영광21에서도 사무국장을 맡아 환경정화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 환경보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가 무엇을 잘하고 특별해서라기보다는 단체에 젊은 회원들이 없어 심부름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김 씨는 “봉사에 관심있는 신세대 회원들이 많이 참여해 단체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잠깐 시간을 내 봉사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쉽게 생각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속에 김 씨의 긍적적인 봉사활동은 우리들의 바쁜 일상에 교훈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