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 마을 최고!”

회복경로당 / 불갑면

2010-12-16     영광21
불갑초등학교를 지나 불갑사 방면으로 향하면 5·18광주민주화항쟁을 주도한 고 박관현 열사의 추모비가 위치해 있다. 추모비 바로 뒤를 바라보면 따스한 햇살이 내비치는 남향집의 회복경로당(회장 임균례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영광에서 가장 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매사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 갈 수 있다면 서로 나누고 양보해야죠”라는 어르신들은 취재일정이 매끄럽지 못해 오전중에 연락을 했는데도 한사람 두사람 자리를 채우며 반갑게 맞아줬다.
당연 경로당 하면 남자 어르신이 회장을 맡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풍당당’ 임균례(71) 어머니가 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김장하려고 배추 절이고 나오는 길이예요. 우리 경로당은 뭐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지만 이렇게 일 있으면 다 모여 의논하고 협조하는 편입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사실 임 회장이 점심나눔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색하지 않고 손수 마을일을 묵묵히 다 해낸다”고 옆에 있는 어른신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복마을은 마을 이름에는 지리적 의미나 전설 등 유래는 없지만 오복五福이 가득하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20여세대의 주민이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연료비는 정부지원으로, 그외 물품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도우며 생활하고 있는 회복경로당은 나름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텔레비전 한대만 덩그런히 있을뿐 맛사지기구나 운동기구가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그런거 살려면 얼마나 비싸겄는가. 우리 면장님 가난한 면으로 부임받아와 그리 안해도 힘든디 막 요구하면 쓰겄는가. 있으면야 좋제”라며 당신들 편의보다도 면살림, 군살림을 더 챙기시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또 함께 자리한 고 박관현 열사의 작은아버지인 박길용 어르신은 “회복마을에 삼형제가 모두 살고 있는데 열사의 아버님이 그리 건강은 좋지 않다”며 “추모사업시 많은 노력을 한 이낙연 의원과 5·18이나 석가탄신일이면 잊지 않고 참배하고 넋을 기르는 영광청년회의소 등 여러 단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회복경로당은 쌍운리 송정, 운제, 회복 등 3개마을에 속해 올 겨울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에서 실시되는 요가가 1주일에 한번 송정경로당에서 계획돼 있다. “면단위별로 활성화된 게이트볼장에 유독 묘량과 불갑에만 여자회원이 없다”말하는 여자어르신들.

바라만 봐도 마음이 가고 따뜻해지는 이곳 어르신들이 요가로 건강도 챙기고 게이트볼팀도 결성해 멋진 경기를 펼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