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고 사는 길
독자투고 - 오종만 / 묘량 삼효리
2004-06-24 영광21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애 닳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 하셨도다.
그 은혜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이 없다. (서경에서)
부모는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한다. 심지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지극하고 큰사랑인가. 옛말에 ‘종과득과 종두득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즉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일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부모님이 자식을 낳아 기르고 가르쳐 하나의 사람으로 만들어 온 길이란 어떤 길이였는가를 우리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곧 피와 땀과 사랑으로 이어지고 되풀이되는 험한 인륜의 도리인 것이다. 당신 자신의 몸을 떠나 오직 자식만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고 고생해오신 거룩한 사랑과 은혜에 우리는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기기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 닳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하는 옛 시조도 있지 않은가.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슬퍼하고 뼈아프게 후회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부모님의 깊은 정을 깨닫고 뉘우치며 살아 계실 때 후회 없는 효도를 다 해야겠다.
부모님에게 극진히 효도하면 하늘도 도와주고 복을 준다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할 도리를 다하고 지성으로 하면 하늘이 감동한다고 한다.
오늘날 서구의 문화가 봇물처럼 우리의 전통 문화를 덮어버리고 눈만 뜨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매스컴을 통해 우리와 접하고 있으니 젊은 신세대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아무리 도의 사상과 삼강오륜이 말살된 세상이라 하지만 인륜의 기본인 효는 저버릴 수 없는 인간의 윤리요 기본이요 가장 값진 것이다.
그래서 그 가치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빛나고 있다. 효는 적지만 그 실행이 어려워 뭇사람들이 이를 행하지 못하였으며 이를 행한 자에게 나라에서는 상을 내려 찬양했다. ‘의려지망(倚閭之望)’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자식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부모님은 문밖에서 몸을 의지해 기다린다는 뜻이다.
자식이 어리거나 어른이거나 늘 한결같이 생각하고 사랑하고 또 근심하고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우리도 자식된 도리를 다해 후회 없는 효도를 다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깊이 새겨 부모님을 섬기는데 정성을 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