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신념으로 43년 교직 몸담아
안창순 / 전 백수남초 교장
2011-01-06 박은정
평생을 지식과 지혜를 온전하게 심어주며 학생들과 함께 한 안창순(68)씨. 반듯하게 잘 지어진 집에서 만난 그는 흰눈이 덮힌 새해를 깨끗하게 맞이하며 머물러 있었다.
큰 키와 말쑥한 인상이 건강함을 과시하는 그는 43년간 교직에 몸담아 후진양성에 매진하다 지난 2005년 8월 퇴임했다.
염산면 상계리 출신인 안 씨는 1963년 염산초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해 영광교육청 교육연구원과 신안, 해남 등에서 교사로 지냈다. 이후 교감으로 승진한 그는 대마서초, 낙월초 등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해 염산초, 백수남초에서 교장을 역임했다.
안 씨는 42년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교직 세월동안 영광지역에서만 37여년을 근무해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런 안 씨를 많은 학부모들과 제자들은 유난히도 지역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한 의욕이 넘치는 스승으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교직에 몸담은 안 씨는 교육과정 정상화와 교수학습방법개선 등 전남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돼 전라남도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으며 퇴임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퇴임후 광주에서 지금 살고 있는 터로 거주지를 옮긴 안 씨는 영광군인사위원회위원으로 활동했고 염산새마을금고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영광출신 교직자들의 모임인 영광교직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교육발전과 인재육성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직에서 활동하다 퇴임하면 3개월은 상실감에 시달리고 3년간은 허탈감에 시달리며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새롭게 마련한 터전을 가꾸고 일구느라 쉴 틈이 없었다”며 그간의 일상을 밝힌 안 씨.
그는 봉덕산에 안긴 집 뒤에는 영광전자고를, 오른편에는 염산초등학교를 두고 늘 학생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과거 추억속에 젖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아내가 다니는 천주교 성당을 함께 다니며 문맹자를 위한 교육 등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가 되고 싶다”는 안 씨는 슬하의 1남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평생을 내조해 준 고마운 아내와 유기농 텃밭을 가꾸며 청초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