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처럼 노년 의지하며 함께 하는 정다운 ‘쉼터’
중홍경로당 / 대마면
2011-01-13 영광21
오후 간식으로 드셨을 법한 간단한 다과상을 뒤로 물리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어른신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본지 코너를 통해 맨 처음 소개된 봉필창 이장과 마을어르신들.
“옴메~ 그때 사진도 찍고 그랬는가. 예전에 사용하던 회관말이여. 찾아가서 하소연도 해 봤지만 근디 아직도 그대로여. 우리 마을은 원래 바람이 많이 부는디 태풍이라도 와서 날아가면 큰일이제”라며 입을 모아 변함없는 마을 공통 근심거리를 화제삼아 이야기 한다.
마을주민들과 행정기관이 지혜를 모아 어떤 형태로든 잘 정리돼 근심거리가 해결되길 바래본다.
2001년 정부보조와 마을 주민들의 희사로 건립된 중홍경로당(회장 김이남 사진)은 50여 회원들의 쉼터와 소식통이 되고 있다. 요즘 같이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을 땐 가끔 윷놀이와 화투 등을 즐기며 1년 농사로 지친 몸을 쉬어가고 있다.
또 특별한 회비는 걷지 않고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물품과 자금을 내 운영해 나가고 있으며 여느 마을처럼 1년에 한두번 나들이를 다녀오며 주민간에 우의와 화합을 나누면서 정을 쌓아가고 있다.
김이남(75)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이 최고로 자랑할 것은 서로 돕고 하나되는 마음이다”며 “마을주민을 넘어 한 가족처럼 애·경사를 함께 나누며 지낸다”고 밝혔다.
또 옆에서 항상 든든한 지원군으로 마을일을 내 일처럼 나서고 어르신을 챙기는 봉필창 이장의 세심한 배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홍경로당 주민들은 대부분 논농사와 고추 대파 양파 등의 밭작물 위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4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가 있다.
함께 자리한 한우농가의 어르신은 “구제역 여파가 너무 거세 고민도 많지만 겁내지 않고 자기방역 등을 철저히 하고 한우사육 농가 지침을 잘 지키려 한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큼직한 창문밖으로 훤히 보이는 흰눈으로 뒤덮힌 농토와 처한 현실에 비관하지 않고 노년을 서로 의지하며 힘을 모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시골 우리네 부모 모습을 나지막히 그려본다.
중홍경로당 어르신들, 새해 건강하시고 꼭 마을숙원사업이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