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부르고 운동도 즐기는 우리 경로당이 최고여”

학구정경로당 / 군남면

2011-01-30     영광21
군남면 포천리 중심가에 위치한 학구정경로당(회장 김덕례).

4년만에 다시 찾은 경로당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함께 모여 사는 모습이 따뜻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학구정경로당은 20여년전 농촌지도소(현 농업인상담소) 자리를 개축해 여자어르신만의 전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용하는 어르신들에 비해 다소 장소가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알차게 경로당이 운영되며 40여 어르신들의 말벗과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회장 총무 감사를 담당하는 어르신을 중심으로 매일 점심을 나누고 있으며 또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매주 대한노인회에서 지원하는 노래교실 프로그램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요가를 통해 흥을 돋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노래교실 강윤례 선생님이 잘 지도해준 덕에 우리는 좋아. 군남면민의날이나 신하병원잔치 등에 초대돼 노래도 불러보고 했응께. 잘 부르지도 못한디 재미지고 너무 고맙제”라는 어르신들의 오가는 말속에서 즐거움이 넘치고 감사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또 학구정경로당 바로 위쪽에 2009년 개장돼 주민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군남공중목욕장에 대한 자랑도 이어졌다. “멀리 가지 않아도 따뜻한 곳에서 목욕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관계로 화, 수, 목 3일동안 운영되는 시간을 하루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살짝 내비친다.

아침에도 목욕장을 다녀왔다는 김덕례 회장은 “우리 군남이 제일이여. 회원들간 서로 나눌 줄 알고 뒤에서 이장님 등 다른 상가에서도 도움을 꾸준히 주고 있당께”라며 정부지원비 외에 회비를 걷지 않아도 1년내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비결을 밝히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총무를 맡고 있는 보라색 개량한복이 일품인 황봉례 어르신은 “매일 살림살이를 챙기며 힘든 점도 있지만 이렇게 모여서들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웃다보면 힘이 난다”며 “지금도 만족하지만 텔레비전과 오래된 냉장고가 고장나 두가지 물품을 신청해 둔 상태인데 좋은 방향으로 해결돼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크게 풍족하지는 않지만 서로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우리 군남이 제일로 좋고 학구정경로당이 최고”라며 노년을 보내는 소박한 어르신들과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고 있는 이장과 주민들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진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