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발생률 현황·원전 연관성 연구조사”

인터뷰 - 전남대 의대 최진수 교수 / 영광원전 주변지역 주민 갑상선암 연구용역 연구책임자

2004-07-01     영광21
‘영광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갑상선암 발생특성 및 유병률 조사연구’가 전남대 의대 의과학연구소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5일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 같은 조사연구는 지난해 10월 영광지역 갑상선암 발생률이 전남도 타자치단체보다 2~5배까지 높고 전국적인 차원에서도 3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전남대 예방의학교실의 조사보고 이후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조사는 영광지역 주민 1,000명에 대한 갑상선암 질환 조사를 필두로 타지역과 비교할 수 있도록 무안주민과 전북 남원시 주민들에 대한 조사와 같이 병행 실시된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은 기존 발생률 확인조사 및 주민을 대상으로 검진 등을 통해 유병률을 직접 조사한다. 전체적인 조사기간은 2006년 6월까지 2개년에 걸쳐 실시된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전남대 의대 최진수 교수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 영광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 대한 갑상선암 관련 연구용역이 5일부터 실시될 계획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시되는가

이번 역학조사의 목적은 영광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정말 높은지, 높다면 원자력발전소와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려고 하는 것이다. 연구는 갑상선암 발생률조사와 갑상선질환 유병률조사로 이뤄져 있다.

갑상선암 발생률조사는 이번에 논란이 된 중앙암등록 자료를 포함해서 실제 영광군민들의 정확한 갑상선암 발생 규모와 암의 여러 가지 의학적 특성을 조사한다. 이를 통해서 영광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정확히 얼마나 높은지, 영광지역에 생긴 갑상선암이 다른 지역과 다른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갑상선질환 유병률조사는 갑상선질환 주민조사, 갑상선질환 의료이용조사와 방사성 요드 I-131 핵종 조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I-131 핵종 조사는 발전소 주변 환경시료 중 I-131 핵종의 농도와 분포를 분석해 지역적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며, 영광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에서 이를 맡아서 진행하게 된다. 연구기간은 올해 7월부터 2년간이며 각 세부연구내용들을 2년에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이번 연구용역 중 실제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갑상선질환 주민조사의 연구일정과 그 내용은 어떻게 되는가

갑상선질환 주민조사의 목적은 직접 주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갑상선암을 포함해 갑상선질환의 지역간 차이를 밝히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지역간 비교 연구로서 영광군지역과 해안 대조지역인 무안군지역과 내륙 대조지역인 전북 남원시의 갑상선질환의 유병률을 비교하게 된다.

연구대상은 영광군지역 주민 1,000명, 무안군지역 주민 500명과 전북 남원시 지역 주민 500명이다. 연구진행 일정은 올 해 영광군지역과 무안군지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내년에는 영광군 지역 일부와 전북 남원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 영광군 전체적으로 주민 1,000명에 대한 검진이 실시되는데 표본 산출은 어떻게 했으며, 검진은 어떤 내용으로 이뤄지는가

갑상선질환 주민조사는 설문조사와 갑상선 검사로 이뤄져 있으며 갑상선 검사는 갑상선초음파 검사와 갑상선 호르몬검사가 이뤄진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상 의심할 만한 소견이 보이면 전남대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조사대상지역은 홍농읍, 법성면, 백수읍, 영광읍 지역이며 2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조사대상은 여론조사와 같이 무작위 추출방식을 통해 선정한다.

이번 주민조사는 갑상선질환 뿐 아니라 골다공증, 동맥경화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종합검진이 이뤄지는데 일반적인 종합검진보다 훨씬 다양하고 자세한 검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표본으로 선정되신 분들은 이번이 일석이조의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선정되신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 연구용역 결과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이번 연구를 통해 영광군지역의 갑상선암의 높은 발생률의 원인이 밝혀질 것이며, 원자력발전소와의 관련성 여부도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 조사로 갑상선암과 원자력발전소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보통 어떤 위험요인과 암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은 장기간의 역학적 자료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자료 등 많은 자료가 축적된 이후에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결과에 따라 추후에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와 암발생과의 관련성은 과기부에서 진행하고 있는‘원전 주변주민 및 근거리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한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