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이 딸처럼 저를 아껴주십니다”
옥당골 칭찬릴레이 - 오순남 / 군서면
2004-07-01 박은정
오 씨가 거주하고 있는 보라리 마을은 40가구 정도가 모여 함께 살고 있다. 농촌이 그러하듯 이 마을도 대부분이 노인으로 젊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이런 마을에서 오 씨는 마을 어른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며 공경해 주변 마을에서까지 칭찬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고 2남4녀의 둘째 며느리인 그는 시부모를 10년간 지극정성으로 모시다 지금
은 영광에 아파트를 장만해 더욱 편안한 환경속에서 부모를 돌봐 드리고 있다. 오 씨는 “부모님이 몸이 편찮으신데 바쁜 농사철 농사를 거들지 못해 마음 불편해 하시는 것 같아 영광에서 두 분이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며 “몸만 따로 계시지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을 표시했다.
오 씨가 시부모를‘아빠’‘엄마’라고 부르는 호칭부터가 딸처럼 시부모를 편히 모시고 있음을 알게 했다. 효도란 눈에 보이는 행동과 말보다는 스스로 몸에서 베어 나온 진실한 표현을 할 때 그 효도가 더욱 값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효를 조용히 실천한 오씨는 영광옥당라이온스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남편 또한 마을의 이장을 맡아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평소 성실히 생활한 남편도 대통령표창 군수표창을 받는 등 지역의 일꾼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부부란 일심동체라 했던가? 근면한 남편의 외조와 차분히 농사일을 하며 부모에게 효도 하는 부인의 내조가 합쳐진 모습은 부족함이 많은 이들의 ‘거울’이 되는 듯 싶다. 오 씨는 영광의 장날을 맞아 마을을 바쁘게 돌아다닌다. “어머니 아버지 장에 가실 일 없으신가요?”라며 차가 없어 불편한 노인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가자고 사랑스런 애교를 보인다.
이처럼 오 씨는 마을의 애·경사를 부지런히 챙기며 마을 주민의 손과 발이 돼 열심히 마을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오씨를 마을 주민들은 ‘보물단지’라고 부른다. 앞으로도 그는 시부모나 마을 주민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소중한 사람으로 마을을 잘 지켜나갈 것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