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속에 지역발전 앞장

신용오 / 전 홍농읍발전위원회 위원장

2011-03-03     영광21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나 지역기관·사회단체의 회의 등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역발전’.

이처럼 누구나 지역발전을 외치지만 생각과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지역발전이다. 그리고 그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봉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신용오(72)씨 또한 홍농읍 발전을 위해 20년 넘게 활동한 지역봉사자다.

홍농읍 단덕리에서 6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농사에 전념하며 살던 신 씨는 친구와 지인의 권유로 1979년 홍농읍 소재지로 터전을 옮겼다.
이런 저런 사업 끝에 지업사를 꾸린 신 씨는 1986년부터 방범자문위원회 부회장으로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해 회장을 역임했고 번영회의 전신인 개발위원장을 맡아 홍농읍 최초로 전화번호부를 발간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실시하는 등 지역번영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홍농초등학교 총동문회 창립추진위원장과 총동문회장을 맡아 동문의 결속과 후배양성을 위한 일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후 2000년부터 홍농읍발전위원장을 맡아 2004년까지 활동한 신 씨는 영광원전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목과 갈등이 심하던 시절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신 씨는 당시 홍농읍복지회관 옆의 공용주차장을 완공했고 상가를 인수해 수익금 환원사업을 실시했다. 또 도로포장과 안길포장, 홍농중 체육관 준공, 시장상가 주차장 완공 등 수많은 사업을 이루도록 노력했다.

신 씨는 “우연히 사회단체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 계기가 돼 지역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많이 맡게 됐었다”며 “당시에는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원전건설의 철수로 황폐해진 홍농읍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들에 대한 성과물 등은 지금도 뿌듯한 보람으로 추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독불장군’은 없듯이 주민과 지역 선·후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무 일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며 “아직도 갈등의 잔재가 남아 주민간 화합이 부족함이 아쉽고 번성하던 옛 영화가 사라진 후의 낙후된 지역을 위한 행정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활동했던 신 씨는 여전히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 지역발전을 기원하고 있었으며 살림 한쪽을 사회활동에 뚝 때어준 남편을 군소리없이 묵묵히 내조한 아내와 황혼을 조용히 채워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