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독자투고 - 오종만 / 묘량 삼효리

2004-07-02     영광21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여라.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해 병드신 때엔 근심과 간병을 다하고 돌아가실 때에는 슬픔을 다하며 제사를 지낼때엔 엄숙함을 다하라. ‘늙으신 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멀리 떠나지 말고 떠날 일이 있으면 반드시 행방을 알려야한다’는 공자의 말씀이 있듯이 항상 부모님의 안위를 살펴야한다.

옛날에는 자식들과 한집에서 살기 때문에 안부를 바로 알 수 있지만 지금은 핵가족화로 각자 삶터를 찾아 객지로 뿔뿔이 헤어져 부모와 따로 살기 때문에 늙으신 부모님이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매일 안부를 살펴 드리지 않으면 안위를 알 수가 없다. 노인들은 육체적 정신적 기능이 노쇠해 어느때 변을 당할지 모르는 것이 노인의 일이다. 고로 현대사회에서의 효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매일 아침 안부전화를 드려야 한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아무리 시골이라도 전화 없는 가정이 없다. 첨단시대이기 때문에 어디서건 전화통화는 가능하다. 요즘 아파트에서 또는 시골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죽은지 몇일만에 발견됐다고 심심치않게 신문이나 방송에서 뉴스를 들을 때마다 그 노인은 자식도 없었는지 자식이 있다면 천인공로할 비윤리적 즉 인륜도 천륜도 다 져버린 불효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에 한번씩만 전화를 했더라면 효자는 못되더라도 불효자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애통할 일인가. 매일같이 살피는 안부전화 한통화 그 작은 안부전화 한통화에서 부모님은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며 자식은 작지만 큰 효의 실천이 되는 것이다.

둘째, 자식들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자. 건강은 효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 앞에서 병석에 눕거나 약해보이면 부모 마음 또한 약해져 근심과 걱정이 돼 의지력이 없으니 자연 외로워진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늙으면 자식이 힘이라는 말과 같다.

내 몸이 건강해야 부모에게 효도도 할 수 있으며 입신양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은 이제 노쇠해 생활력이 약해져 알지 못한 불안감을 갖게된다. 그럴 때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자식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과 의지력이 생겨 안정감을 갖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셋째, 부모님의 생활비걱정을 안하시도록 해야한다. 자식들을 가르치시느라 경제적 능력을 축적하지 못했고 늙어 기력이 쇠약하니 노동능력도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나 내놓고 자식들에게 생활비 걱정을 못하니 자식들이 사전에 알아서 해드려야 한다.

넷째, 부모님의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자식들간의 우애하는 모습과 성공해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움의 첩경은 자식들이 입신양명해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일 것이다.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을 본 부모님의 기쁜 마음을 측정해서 말할 수는 없으나 설령 부모에게 불효를 하였을지라도 형제간의 우애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이보다 더 한 기쁨이 없을 것이다.

이상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을 살펴보았을 때 지금의 효는 전통사회에서처럼 감천동지할 효는 아니다. 오직 정성을 다해 생활을 안정하게 해드리고 편안하고 안심하게 해드리고 또 즐겁게 해드리고 하는 이런 것들이 하찮은 작은 것일지라도 이를 행하기가 어려우니 이를 실천 행하려는 의지와 준비된 자식들의 따뜻하고 갸륵한 마음이 부모 가슴에 닿았을 때 이것이 바로 오늘날 현대사회의 진정한 참 효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