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결집과 선·후배 화합 이룬 장본인

이현모 / 영광서초총동문회 초대회장

2011-04-14     박은정
학업을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모교가 있다. 초·중·고·대 등….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의 꿈을 키우던 초등학교는 유독 추억속의 공간으로 많은 이들이 친구들을 그리며 궁금해 하는 곳으로 동문들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올해 3월1일자로 영광초등학교로 통·폐합된 영광서초등학교. 얼마전까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넘치던 이곳은 이제는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모교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은 크지만 모교를 빛낸 동문들의 활발한 활동이 있고 지속적인 동문들의 활동은 길이길이 모교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는 이현모(66)씨.

영광서초 13회 졸업생인 그는 1998년 9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영광서초총동문회 초대회장과 2대 회장을 맡아 학교의 통·폐합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깊어 보였다.

계송리 고성마을 출신인 이 씨는 10여년간 영광군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하고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영광초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했던 이 씨는 40대 초반 늦깍이로 신동화화재에 입사, 영업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중 영광서초에서는 총동문회 구성을 시작했고 이 씨는 당시 선배들의 권유로 초대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전국의 동문들을 찾는 일부터 ‘시작’이라는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씨는 지역 선·후배들을 비롯한 전국 동문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무사히 영광서초총동문회를 발족해 지금까지 그 명맥과 전통을 잇게 한 장본인이다.

“예전 저희 모교는 영광읍과 인접한 관계로 영광읍내의 학교에 밀리며 위축된 학교생활을 했다”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이 씨는 “하지만 지금은 모교출신들이 경향각지에서 훌륭한 활동을 펼치고 동문들 또한 우의를 과시하며 결집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지난해까지 12대 회장을 배출하며 동문화합을 이뤄가고 있는 영광서초총동문회는 매년 총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전국의 동문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있다.

이 씨는 현재 옥당보험대리점으로 사업형태를 변경해 종합적인 보험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2남1녀의 자녀중 장남이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결혼한 딸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마치고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으로, 막내아들은 고려대 법학과를 마치고 현재 사법고시를 준비중이다.

이 씨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식농사’의 기쁨속에 오랫동안 믿어온 기독개신교 신앙속에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