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자는 나누는 기쁨을, 이용자는 내일의 행복을

영광군푸드마켓

2011-04-14     영광21
영광읍 도동리 매일시장 입구에 위치한 <영광군푸드마켓>이 탄생한 것은 지난해 10월29일. 생활용품과 식품 등 3,000여점이 진열된 이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마트와 다름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사회의 여러 후원자들로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것.

영광군푸드마켓은 영광군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중 3인 가족 이상 가구로 회원증을 발급받은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쉽게 말해 마켓은 이용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물품을 선택, 무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슈퍼마켓 형태의 사랑을 나누는 장터라고 이해하면 된다.

6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는 마켓의 하루 이용자는 20여명으로 벌써 연인원 1,4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식·물품이 마련됐다는 점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30평 규모의 마켓이 진열된 식·물품과 찾아오는 이용자로 붐비기 일쑤다.
푸드마켓이 처음부터 지역주민들이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개소한지 두달째까지는 뜸했던 이용자들이 활발한 홍보활동과 입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자가 크게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은 단연 라면과 화장지. 특히 노인들은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영광읍의 최선례(69) 어르신은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는데 마켓을 찾는 이날이 바람도 쐬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기쁜 날”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켓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10개 읍면별로 특정요일을 정해 해당 주민들이 방문토록 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토, 일요일은 휴점한다.
이용자들은 매월 1회, 약 2만원 상당까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회원증이 발부된 대상은 가족 중 누구나 방문가능하며 일체 무료다.

지역사회에 식·물품을 통한 나눔의 문화를 만들기를 목적으로 탄생한 ‘푸드마켓’은 전라남도 22개 시군중 영광과 여수, 목포 3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운영하는 동안에는 지자체에서 보조하며 기간이 지나면 지역사회의 기탁으로 자립운영을 해야 한다.

따라서 후원의 손길과 따스한 발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의 1번지로 우리 지역에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광군푸드마켓이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푸드마켓 한켠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기탁자에게는 나누는 기쁨을, 이용자에게는 내일의 희망과 행복을’이란 글귀처럼 공동체 사회구현을 위해 활짝 문을 열어둔 영광군푸드마켓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지역주민인 기탁자와 이용자.

이곳이 지역사회의 큰 사랑을 통해 튼튼히 뿌리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