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꼭 건강교실 진행됐으면 좋겠어”
성재동경로당 / 법성면
2011-04-21 영광21
법성면 소재지에 들어서기 전 복용삼거리 오른편에 위치한 대덕2리 성재동경로당(회장 김강호)은 2001년 건립돼 마을회관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몇일전 거제도랑 남해대교 쪽으로 놀러갔다 왔는데 너무 빨리 가서 그런지 조금 아쉬워.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다녀온다는 계획이었는데 꽃도 못봤단께. 딱 지금 갔으면 좋았을 것인디. 그래도 다 같이 모여 콧바람 쐰 것으로 만족할라네.”
마을회관에 모인 어머니들은 1년에 한번 있는 마을관광인데 맘껏 꽃구경을 즐기지 못해 못내 아쉬워 했다.
오랜 교직생활을 퇴직하고 3여년전에 고향에 내려와 터를 잡은 김강호 회장은 “성재동경로당은 40여명의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남자보다도 여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편이다”며 “큰 애로사항은 없지만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난방비가 운영비의 80%를 차지해 물가에 맞게 예산을 조금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경로당 회장과 총무를 함께 겸하고 있지만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역할을 나누기로 하고 함께 경로당을 이끌어 갈 총무를 맡아줄 어르신과 논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 경로당도 여느 곳과 비슷하게 겨울 농한기에 주로 모여 담소를 나누는 편이고 농번기에는 논농사와 고추농사 위주의 밭농사를 경작하고 있다. 더불어 법성하면 굴비와의 연관을 떼어 놓을 수 없다.
“오늘 오전에 엮걸이 다녀왔단게. 지금도 몇명은 일하고 있을 것이여. 나도 일 끝나고 집에 가서 바로 옷 갈아입고 나오는 길이여”라는 어르신처럼 이 마을 주민들은 농사 이외에 굴비엮걸이로도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군데군데 빈집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 마을에는 노는 사람이 거의 없고 농사를 비롯한 굴비엮걸이 등의 노력으로 소득은 어느 정도 많은 편에 속한다”고 살짝 귀뜸하는 마을의
한 어르신은 “그런 반면 농사철에는 일손이 부족해 힘들기도 하다”고 하소연이다.
한편 성재동경로당은 2010년 영광군보건소에서 직접 경로당을 방문한 양한방 의료서비스가 진행됐다. 매주 화요일 9번 실시된 한방교실 프로그램은 양한방이동진료와 기본검진, 고혈압·당뇨관리 교육, 테이핑요법 부상예방, 세라밴드·스트레칭 지압기를 이용한 통증완화, 유연성·근력강화 등으로 진행됐다.
“더운 날이면 경로당에 모여 많은 도움을 받았는디. 올해는 어째 연락이 없네. 올해도 꼭 운영이 됐으면 좋겠어”라는 어르신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소망하며 건강을 함께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