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천일염 신안산으로 둔갑 수사

일본 원전사고후 신안산 천일염 각광 여파 … 업계 전반 수사확대

2011-04-29     영광21
영광산 천일염이 신안산 소금으로 원산지를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백수의 한 천일염 생산공장에서 지난 3월말 영광에서 생산한 천일염을 신안소금 30㎏ 포대에 담아 판매하다 적발됐다.

백수의 소금 유통업자는 이틀에 걸쳐 약 1만포를 포대갈이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2004년산 신안산 소금을 영광산 소금과 섞어 포대에 담은 것으로 보고 작업인부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금생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일기불순으로 소금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전국에서 묵은 소금 사재기 바람이 불며 소금가격이 폭등했다”며 “특히 영광산보다 인지도가 높은 신안산 천일염 수요가 급증하자 포대갈이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에서 신활력사업으로 영광천일염명품화사업을 추진중에 있고 이번에 적발된 사업체도 천일염 국제인증 획득 지원을 받는 등 사업에 동참하는 걸로 안다”며 “아무리 성분에 대한 차이가 없고 신안산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다 하더라도 영광산 소금을 신안산 소금으로 둔갑해 파는 것은 양심을 속이고 지역까지 팔아넘긴 처사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대표 등을 원산지표시 위반혐의로 수사중이며 염산지역 업체까지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군은 지역경제과에 천일염담당부서를 두고 고품질 천일염 생산과 홍보·판로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사업단운영, 천일염 생산기반 현대화 및 식품위생화사업, 천일염 국제인증획득 지원사업, 포장재개발, 온라인쇼핑몰, 염전체험프로그램 등 영광천일염명품화사업단 사업에 31억6,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현재 31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은 생산자의 빚나간 욕심과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이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