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관계자 “중앙회 굴비 직가공사업 하지 않아야”

굴비상가 농식품부 방문 … 민원 장기화 불구 수협은 제주도 야유회 추진

2011-05-06     영광21
영광굴비를 둘러싼 법성포 굴비상가와 영광군수협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굴비상가를 중심으로 한 수협 조합원들이 집단상경해 수협중앙회와 영광군수협의 굴비사업 중단을 농수식품부에 요구하는 등 생존권을 둘러싼 집단민원이 대외로 확산되며 극한 대치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굴비상가들의 민원이 50여일 가까이 진행되면서 수협과의 갈등이 증폭돼 영광군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갈등국면을 해소하려는 중재자들의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수협 외곽조직에서는 굴비사업 포기 반대를 주장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함으로써 수협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자칫 지역간 업종간 또 다른 갈등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협중앙회 등의 관리감독업무를 담당하는 농수식품부 고위관계자가 법성에 가공공장을 임대해 추진하려는 중앙회의 굴비 직가공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해 굴비상가들의 요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법성면사회단체협의회를 비롯한 굴비상인 250여명은 초등학생 자녀 2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버스 6대로 과천정부청사를 방문, 중앙회 특품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농수식품부 수산정책국장 등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법성면 대표들은 중앙회를 비롯한 영광군수협의 직가공사업으로 인해 받는 굴비상가들의 경영현실을 토로하는 등 그동안 영광군수협 등에 요구한 사항들을 열거하며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에 농수식품부 방기혁 수산정책국장은 “법성면 굴비상가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알았고 수협 관계자로부터 사실을 확인하겠다”며 “조만간 농식품부에서 중앙회, 영광군수협, 굴비특품사업단을 현지에서 실사하고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 관계자가 “중앙회는 영광굴비 브랜드를 이용한 직가공사업을 않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갈등을 둘러싼 일단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밤 정기호 군수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관망하던 그동안의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법성면 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중재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과는 별도로 지난 2일 <영광군수협을 걱정하는 조합원들의 모임>이라는 급조 단체가 ‘법성 굴비상가 회원들은 수협의 굴비상사업 포기는 누구를 위해 요구하는가’라는 성명을 시작으로 지난 4일에는 <영광군어선업피해대책위>도 대동소이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수협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등 갈등전선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성면사회단체 관계자는 “영광군수협의 조합원 구성분포상 조합원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수협이 운영될 수 있게끔 굴비상가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봐야 한다”며 “성명서가 어떻게 나왔는지, 또 발표한 단체의 회원들이 어떻게 반응하든지 대응할 가치도 없고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법성포 굴비상가들의 집단민원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지난 4월30일부터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명분삼아 수협 전직원들이 제주도로 1박2일 야유회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오전 수협 직원들은 목포로 출발했다 강풍으로 배가 출항하지 못하자 광주에서 재차 비행기로 출발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기상악화로 결항돼 프로야구경기 관람후 귀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집단민원을 바라보는 수협의 현주소를 반증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