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신의로 조합발전 이룩

오융식 / 전 묘량단위농협 조합장

2011-05-06     영광21
마당에 잘 가꿔진 화초가 5월의 싱그러운 햇볕속에 화사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묘량면 삼학리 학동마을의 한 주택.

이곳의 주인장인 오융식(70)씨는 1968년부터 양봉을 시작해 현재는 350개의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고 있는 양봉달인이다.

평생을 농군으로 살아온 오 씨는 지난 1987년 묘량단위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8·9대 조합장을 지내고 1993년 퇴임했다.

“청년시절 우연히 농협직원으로 일을 하게 됐고 이후 정식직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1년6개월간 근무했던 것이 인연이 됐는지 40대 후반 주민들이 조합장에 출마할 것을 권유해 당선의 기쁨을 안게 됐다”며 지난 시절을 돌이키는 오 씨.

그는 묘량단위농협이 영광농협과 합병되기 바로 전까지 7여년간 조합장을 맡아 예금, 신용, 경제사업 등에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평소 주민들과 유대가 좋았던 오 씨는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가 예금을 유도하고 급한 자금을 대출로 융통해 줬으며 서울 등 대도시에서 쌀 고추 깨 등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판행사 등을 여는 등 조합수익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또 조합원을 항상 존경하는 자세로 대하고 공판이 열리는 현장 등을 찾아가 농민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주민중심의 조합으로 이끌어 갔다.
이런 결과 250% 성장이라는 건실경영을 이뤘고 농협중앙회에서 전국1위 우수조합장에게 수여하는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더불어 조합장 재직시절 내내 관내 농협조합장들 모임의 총무를 맡아 상호 친목도모와 단위농협 합병에 앞장섰고 현재 활발하게 운영중인 미곡처리장과 가공사업소 준공에 일조했다.

오 씨는 “무엇인가 일을 시작하면 집중하는 성격에 조합장 시절 힘닿는 한 최선을 다했
다”며 “하지만 업무상 항상 바빴던 저를 대신해 노모를 봉양하고 3남2녀의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홀로 많은 농사일을 감당해야 했던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합청사를 건립하는 등 날로 발전하는 농협을 바라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며 “불협화음없이 관내 농·축협간에도 항상 상생하길 바라고 조합원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농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현재 광주·전남양봉협회 감사와 영농조합법인 <벌과 사랑>의 대표를 맡아 양봉보급과 기술지도 등에 앞장서고 있는 오 씨는 기독개신교 신앙생활속에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