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조업포기 망연자실 VS 영광군 무사태평

칠산해역 원인 알 수 없는 생물체 어류 유착·국립수산과학원에 원인분석 의뢰

2011-05-12     영광21
낙월도 부근 해상을 비롯한 칠산해역에 종류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어류에 붙어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비상사태 발생했다.

간장게장용으로 인기가 높은 돌게라고 불리는 민꽃게 잡이가 한창인 가운데 영광 앞바다에서는 민꽃게에 이상한 물질이 잔뜩 붙은 채 잡혀 모두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위판장에서 10㎏당 8만원선에서 거래됐을 민꽃게가 현재 상품가치를 모두 잃어 판로가 막힌 상태다.

제철을 맞아 싱싱해야 할 민꽃게 껍질에 온통 붙은 물혹모양을 한 정체불명의 물체는 민꽃게 뿐만 아니라 새우 등 다른 어류에도 붙어 있어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몸통 전체에 딱 달라붙어 있어 손으로도 잘 떼어지지도 않는 이 물체는 전국 민꽃게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낙월도와 송이도 등지에 집중 발생하며 인근 해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현재 조업을 포기한 상태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9일 본지를 비롯한 방송사에 전해져 문제의 심각성이 방송보도 됐음에도 정작 발빠르게 상황을 파악해야 할 행정은 강건너 불 보듯 관망하고 있어 어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낙월도 어민들은 “이상한 생물체의 출연으로 조업을 포기하고 어망을 모두 철수한 어민들은 제철을 맞은 주요 소득이 끊겨 생계가 막막한 지경이다”며 “급한 마음에 제일 먼저 군청과 수협, 수산기술사업소 등에 연락을 했지만 수협을 제외한 어디에서도 현장을 나와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어민은 “40년 넘게 배를 탔는데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기후온난화 현상에 따른 수온상승이나 영광원전 온배수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조속히 원인이 규명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수립돼 조업이 다시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어민들의 연락을 받고 현재 사태를 파악중에 있다”며 “수산기술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원인과 정황을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방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광지역에서는 낙월도 등에서 통발어선 20여척이 민꽃게를 잡고 있지만 위판장을 통해 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식당 등과 직거래 해 정확한 생산량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 관계자는 “어민들이 생물체가 붙어 있는 민꽃게를 가져와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 성분분석을 의뢰중이다”며 “생물체의 종류와 이들이 민꽃게에 달라붙게 된 경위가 밝혀져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는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초경 나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