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비난보다 이해와 관용이 우선되는 웃음 넘치는 동산

작은 사랑과 관심이 가족사랑 근본 … 변치않는 부부사랑 가정행복 원동력

2011-05-19     영광21
특별기고 /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5월이면 전국 곳곳에서 경로잔치, 효도잔치, 가족한마음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줄을 잇는다.

5월5일이 어린이날이며 8일은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인의 날, 21일이 부부의 날로써 인간의 윤리체계가 확립되는 행사가 5월에 개최되고 가정에서 가족과 더불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생각한다.

가정이란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갖게 되는 공동체다.

이 공동체속에서 한 인간은 일생을 통해 영향을 줄 언어, 습관, 태도, 가치관 등을 형성할 뿐 아니라 애정을 갖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성과 윤리관이 형성되는 동시에 가족집단의 최고의 안식처가 된다. 그래서 가정이란 항상 화목하고 행복해야 한다고들 한다.

맹자의 삼락三樂중에 그 첫째의 락이 ‘부모구존 형제무고父母俱存 兄弟無故’다. 즉 부모님 살아계시고 형제간에 화목하고 아무 탈없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정의 편안함이 인간 첫째의 락이란 뜻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은 오랜 유배생활로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홀로 외로이 지내는 유배생활이었지만 다산의 가슴은 항상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넘쳐났던 것이다.

전남 강진에서 유배중 그 유명한 노을치마에 써준 편지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아내와 자식이 정답게 지내는 것이 마치 금슬을 연주하는 것 같아도 형님과 아우가 화목해야만 즐겁고 기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그대의 자식을 즐겁게 하여 주시오. 이렇게 하려고 애쓴다면 가정의 행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라고 썼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사랑은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서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사랑은 물질이 전부가 아니다
가정의 달인 5월 다산은 물질 만능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가족을 사랑하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옳게 사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가족들에 대한 작은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기록돼 있다.

5월5일 어린이날에는 70~80만원씩 하는 장난감 자동차가 없어서 못 팔았고 수십만원 하는 호텔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물론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무엇을 못해줄까. 그러나 자식사랑은 물질이 전부가 아니다. 대접받는 아이들이 어버이날에 부모가슴에 카네이션 하나라도 꽂아 주었을까 하는 공연한 걱정이 든다.

5월8일 어버이날은 범국민적 효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발전은 물론 사회와 이웃에 모범이 되는 효행자, 전통 모범가정, 장한어버이를 발굴해 포상 격려해 밝고 맑은 사회를 구현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1956년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이어진 뒤 아버지의 소외감
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1973년 3월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 공포되면서 이를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정치권인 민주당에서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정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참으로 시의 적절한 발상이다. 가정의 주체인 어버이에게 백행의 근본인 효도를 하게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행사를 가정의 날에 온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공휴일로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을 한다.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충만한 곳
또 5월21일은 부부의 날로 부부란 남녀의 이성이 혼인해 짝을 이뤘을 때 부부가 되는 것이다. 부부의 날이 정해진 사유는 좋은 가정을 이루고 100년 해로를 아름답게 장식하라는 뜻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혼례식에는 이러한 뜻이 담긴 삼서정신三誓精神과 평등정신이 구현되고 있다.

삼서정신이란 서부모誓父母로 자기를 존재케 한 조상과 부모님께 서약하고 다음은 서천지誓天地로 양과 음의 기본인 천지신명에게 서약하고 끝으로 서배우誓配偶로서 이는 서로가 부부가 되는 배우자끼리 서약을 하는 정신이다.

그리고 평등정신은 혼인이 남자와 여자가 몸을 합하는데에 그 참뜻이 있기 때문에 혼인전에 신분이나 나이에 차별이 있더라도 혼인후에 부부는 평등한 것이다. 또한 부부가 되기 위한 혼례의 첫 의식에 전안례를 올리는데 전안례의 참뜻을 되새겨 봄직하다.

이는 신랑이 신부집에 기러기를 전달하는 의식으로 기러기는 새끼를 많이 낳고 질서를 잘 지키며 배우配偶를 다시 구하지 않는 새로 알려져 기러기와 같은 신조로 살 것임을 다짐하는 뜻에서 기러기를 전달하는 의식이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은 이 아름다운 전통혼례에 담긴 뜻을 깊이 새기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평생해로를 같이 했던 것이다. 이제 옛 것을 따르고 지키는 것도 부부의 날에 참고할 사항이라 하겠다.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충만한 곳이다. 바다와 같이 넓은 아빠의 사랑과 땅처럼 다 품어내는 엄마의 사랑이 있는 곳, 여기에는 비난보다 용서가 주장보다 이해와 관용이 우선되며 항상 웃음이 있는 동산이 가정이다.

가정이란 아기의 울음소리와 어머니의 노래가 들리는 곳, 가정이란 따뜻한 심장과 행복한 눈동자가 마주치는 곳, 가정이란 서로의 성실함과 우정과 도움이 만나는 곳, 가정은 어린이들의 첫 교육의 장소이며 사랑과 정의를 배우는 곳, 왕궁도 부럽지 않고 돈도 위세를 못 부리는 그렇게 좋은 곳이 가정이다.

정영준 지부장 /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