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면서도 강한 여성의 힘으로 지역화합 이뤄간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남천3리 김영순 이장
2011-06-10 영광21
“오늘과 내일하고 모레는 법성포단오제에 가봐야 하고 월요일도 일이 있고 통 짬이 안나네.”
후덕한 모습에서 정감이 ‘확’ 느껴지는 김영순(62) 이장. 군서 남계리에서 시집와 남천3리에 43년째 살고 있는 그는 뭐가 그리 바쁜지 발걸음이 항상 재다.
쭉 대기한 일정을 비집고 만난 김 이장은 모처럼 모인 주민들에게 부침과 국수를 삶아 정성스레 대접하고 있었다.
김 이장은 7년전부터 마을이장을 맡아 행정과 주민들의 가교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3년째 영광군여성이장을 대표하는 단장을 맡아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며 친선과 화합도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300여가구에 800여 주민이 살고 있는 남천3리. 이곳은 일반주택 보다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사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활동이 분주하지만 마을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협조가 잘 돼 김 이장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또 20여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남천3리부녀회는 지난 2005년 남천2리가 남천3리로 분할된 시기에 결성돼 활동을 시작, 지역의 ‘반딧불’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매년 명절이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쌀과 이불 등을 전달하며 위문하고 마을 어르신들로 구성된 개발위원회와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효도관광을 다녀오는 등 지역사랑을 실천해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영광읍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우리 마을은 상가가 활성화되며 북적였지만 지금은 인구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부녀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좀더 나은 상가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함이 많아 이에 대한 군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남천3리는 상가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숨겨진 구석구석에는 어려운 이웃이나 외롭게 지내는 연로한 어르신이 많아 복지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복지정책과 경로당 신축을 희망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는 김 이장.
그는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듯이 제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살고 있는 생활터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는 주민들이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다”며 “영광읍의 중심축이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역할과 몫은 다할 것이며 더욱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숙한 이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봉사가 아닌 주민을 진정으로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봉사를 펼칠 것을 약속하는 김 이장.
그는 크게 드러나는 행보는 아니었지만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주민을 돕고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힘을 보태는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보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