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한국, 핵없는 영광 만들자” 해상 시위
14일,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영광원전앞 해상 반핵 시위
2011-06-17 영광21
이날 그린피스와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역주민들과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발전 위주의 에너지 수급정책 즉각 전환을 촉구하는 공동캠페인을 개최했다.
그린피스 회원 18명은 세계적인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타고 전날 인천항을 출발해 이날 영광원전앞 8㎞ 지점에 정박해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합류했다.
이들은 광주환경운동연합 및 영광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등 환경단체와 함께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은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아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마이크 핀켄(Mike Fincken·44) 선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근본적인 위험을 갖고 있어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지역과 원전건설 후보지역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그린피스와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명은 소형보트 2척에 나눠 타고 영광원전 1.8㎞ 앞 해상까지 진출해 반핵시위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핵없는 한국, 핵없는 영광’과 ‘Nuclear Free Korea’ 등이 적힌 깃발과 현수막을 흔들며 20여분간 해상시위를 벌이고 해산했다.
목포해경은 이날 시위대의 안전을 위해 경비정 5척을 현장에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취재진을 위해 경비정을 제공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17일 울산항에 입항해 최근 수명연장 논란을 빚은 고리1호기와 관련한 활동을 펼친뒤 21일까지 경북 월성과 울진,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등을 잇따라 방문해 핵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1971년 설립된 그린피스는 전세계 350만명의 회원을 둔 환경단체로 이르면 오는 8월 한국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영광해역을 찾는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반핵운동의 상징으로 1985년 7월 프랑스 핵실험이 벌어지는 폴리네시아 모로루아 섬에서 반핵시위를 펼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한반도 연안에서 참치조사를 벌이고 퇴역할 예정이던 이 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뒤 후쿠시마 연안으로 급파돼 해양오염조사를 벌였고 지난 7일 ‘핵없는 한국’ 캠페인을 위해 인천항에 들어왔다.
그린피스는 17일에는 울산항에 입항해 최근 수명연장 논란을 빚은 고리 1호기와 관련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21일 경북 월성, 울진 그리고 신규 원전 설치를 신청한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에서도 핵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