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협조해 주는 주민들이 가장 큰 힘이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약수2리 이현호 이장

2011-06-17     영광21
“요즘처럼 바쁜 일철에는 ‘귀없는 바늘도 주워다 쓴다’고 할만큼 일손이 귀하지.”
밭에 심어진 고구마 순을 자르고 온 마을어르신이 이마에 맺힌 고단한 땀방울을 닦아 내리며 잠시 일손을 쉬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백수읍 약수2리 이현호(61) 이장.

농사꾼답지 않은 흰 피부에 말끔한 차림을 한 그는 60여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

3남2녀중 둘째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바닷일 등을 하며 모진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이 이장은 슬하의 1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1만2,000여평의 논농사와 8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농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대표를 맡아 7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는 이 이장은 마을을 위한 일에 매사 최선을 다해 주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읍에서 추진하는 마을사업에 주력해 상사업비를 확보해 마을사업에 보태고 농산물품질관리에도 앞장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주위에 모범이 되며 성실한 이장으로 통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조양, 진천마을 두개의 자연마을 70여가구에 1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약수2리는 여느 마을처럼 수도작 중심의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남서쪽으로는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양질의 미곡이 생산되고 북쪽으로는 산간지역으로 우수한 품질의 태양초 고추가 생산되며 칠산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 명실상부한 어염시초가 풍부한 곳이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호박고구마 재배를 시작해 주민들이 쏠쏠하게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젊은 주민들은 실뱀장어 잡이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이장은 “약수2리는 고구마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갖추고 있어 당도가 높은 고품질 고구마가 생산돼 도시소비자들이 매년 단골로 주문해 가고 있다”며 “쌀 또한 친환경농법으로 백수농협과 계약재배해 마을에 위치한 통합미곡처리장을 통해 전량 출하하고 있다”고 마을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비췄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매년 칠월칠석날 온 주민을 모아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며 “바쁜 농번기 며칠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이 사시사철 경로당에 모여 식사를 나누며 가족처럼 의지하며 살고 있다”고 화목한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이 이장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협조해 마을도로를 넓히고 주차공간을 마련해 차량통행은 물론 주민들의 왕래가 자유로워졌다”며 “당초 계획은 세 곳의 길을 넓히려 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죄송하고 자본 등이 여유롭지 못해 아직 공사를 미루고 있어 이에 대한 행정의 사업비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언제나 주민들이 무탈하기만을 바랄 뿐이고 주민들이 마을일을 보는데 잘 협조해줘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는 이 이장.

그는 이제 환갑을 맞은 청년(?) 이장으로 마을을 건강하게 지켜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손아래 주민들에게는 자상한 형처럼, 손위 어르신들에게는 말 잘 듣는 아들처럼 애정 어린 정성을 쏟으면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