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길…”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성산3리 송근윤 이장

2011-06-24     영광21
불과 한달전만 해도 양파시세가 하락하는 듯 싶더니 다시 시세가 반전해 양파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이 짭짤한 양파수확이 한창인 대마면 성산3리.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 모인 주민들과 정겨운 대화가 한창인 이곳 주민대표인 송근윤(61) 이장은 얼굴 가득히 선한 미소가 넘치고 있었다.

마을이장은 올해 1월 새로이 맡아 신참이지만 마을영농회장을 15년째 하고 있어 마을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송 이장은 주민들의 착실한 심부름꾼으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내와 1만4,000여평의 논농사와 1,0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슬하의 2남2녀중 큰딸은 출가시키고 남은 3남매의 뒷바라지를 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송 이장은 큰 걱정없이 일상을 채우며 순탄하게 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선산마을로 불리는 성산3리는 50여호에 60여주민이 살고 있다.
논농사가 주를 이루는 성산3리는 양파, 대파, 담배, 고추 등의 밭작물과 일부 농가는 대마지역의 명품인 태청골딸기를 재배해 대마딸기작목반을 통해 서울 도매시장으로 출하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또 400년을 족히 넘은 정자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름내내 주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랑이 되고 있다.

송 이장은 “우리 마을은 전북 고창과 장성의 경계지역으로 대마면의 가장 끝에 위치한 오지라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마을정서가 순하고 협동이 잘돼 주변마을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특히 주민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70~80대 어르신들이 특별한 질환없이 건강해 무엇보다 가장 감사하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송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농산물 등을 보관하는 창고가 낡아 비가 새는 등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며 “마을주민들이 여러 차례 이에 대한 보수를 행정기관에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건의가 반영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마을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물론이고 바로 윗마을인 홍교리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마을의 젓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산제가 협소해 이에 대한 확장 또는 준설공사가 요구되고 있다”며 “또 마을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이나 마찬가지인 경로당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운동기구의 설치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어르신들, 이쪽으로 와 시원한 수박이랑 음료수 좀 드세요”라며 주민들의 손을 이끄는 송 이장.

바쁜 농사철 마을모정에 모처럼 모인 주민들을 위해 음료수며 과일, 과자, 튀김 등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준비해 와 내놓은 그는 주민들의 편안한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행복해 했다.

“이왕 이장을 맡았으니 잘 해야지요. 그리고 주민들이 워낙 협조를 잘해줘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라며 “주민 모두 지금처럼 건강히 지내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제겐 가장 큰 힘이 됩니다”라고 그저 순박한 웃음으로 만남에 대해 화답하는 송 이장.

그는 성산3리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고 있는 토박이답게 고향사랑이 깊은 사람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