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이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마을’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불갑면 순용리 조영미 이장

2011-07-01     박은정
지난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며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기고 간 태풍 ‘메아리’에 이어 또다시 장마가 북상하고 있다.

다행이도 영광지역에는 태풍 메아리가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메아리가 지나간 흔적으로 일부지역에서는 바쁜 일손에 일감이 더해지고 있다.

군이 농업현장 애로점을 직접 찾아가 해결하는 여름철 현장 영농기술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불갑면 순용리.
이낙연 국회의원을 비롯한 영광군농업기술센터 핵심기술교육 관계자 등이 참석해 여름철 작물별 생육단계에 적합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정에서 주민들과 교육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조영미(56) 이장.

그는 앞서 마을이장을 맡았던 남편의 뒤를 이어 마을대표를 맡아 6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그는 친척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시댁이 위치한 불갑면 쌍운리에서 생활하다 20여녀전 이곳 순용리로 자리를 옮겨와 터를 잡아 1남2녀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논농사와 복분자 고추 등의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25가구에 40여 주민이 살고 있는 순용리는 녹산리가 인접해 이번에 열리는 여름철 현장 영농기술교육 등 특별한 교육이나 행사가 있어 주민이 모일 일이 있으면 자리를 함께 하는 특징이 있다.

불갑저수지 맞은편 산 아래 위치한 순용리는 마을에 밭이 별로 없고 논이 대부분이어서 밭농사가 거의 없으며 벼농사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이러한 관계로 밭일이 많은 다른 마을에 비해 일손이 부족한 어려움이 적으며 요즘 같은
모내기철이나 가을 수확철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일상에 여유가 깃든다.

조 이장은 “뭐 내세울 것이 있어야지요. 마을도 작고 주민들도 연로해 마을에서 어떤 특이한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모두들 별일없이 무탈하게 살고 있으니 그것이 가장 감사하지요”라고 마을의 평화로움을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우리 마을은 비교적 마을에 필요한 시설이나 정비가 잘 돼 크게 불편한 것이 없다”는 조 이장.

그는 “하지만 바쁜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늘 함께 모여 생활하는 경로당에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없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됐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 주민들이 큰 욕심없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잘 협조해 줘 마을일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조 이장.
그는 먼저 마을을 꾸려갔던 선배이장인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마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얌전한 모습인 조 이장은 마을부녀회장을 겸해 작지만 강한 여성의 힘으로 마을의 지혜로운 내조자가 돼 마을을 ‘알뜰살뜰’ 보살필 것을 야무지게 다짐했다.

“어르신들 이쪽으로와 음료수라도 한잔 하고 가세요”라며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기술교육이 끝나고 다시 주민들을 챙기는 조 이장은 임기가 다하는 날까지 지금처럼 해 온 것처럼 변함없이 마을을 찬찬히 챙겨 갈 것으로 보이는 정겨운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