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 멋 더불어 인간의 건전한 삶 추구
영광의 문화예술인 52 - 다도 이경옥
2004-07-22 박은정
또 차를 끓이고 마시며 대접하는데 있어 따르는 정성과 예의범절 및 청정하고 고요로운 분위기 등에서 알뜰한 각성의 생활을 체득(體得)하게 된다. 즉, 다도는 우리 인간들의 정신면에 있어 사심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씨를 기르고 나아가 봉사하고 일하는 실천력을 기르고 이를 통하여 너 나 할 것 없이 다같이 한없는 기쁨속에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싱그러운 자연이 찾는이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원불교영산사무소 안에 자리한 ‘차와 음악이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아름답고 차분한 그곳에서 고운 모습으로 방문객에게 향긋한 차한잔을 건네는 청타원 이경옥(58) 교무.
이 교무는 길용리가 태생지로 1971년 출가해 강원도 서울 부산 등지에서 교화사업을 펼치다 1996년 38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영산원불교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했고 현재는 원불교영산사무소에서 소장을 맡아 생활하고 있다.
영산원불교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여기숙사 사감으로도 지내던 그는 자연스레 차문화를 접했고 학생들에게 다도의 전문적인 지도를 하기 위해 원광대 평생교육원과 서울을 오가며 사범자격증을 취득했다. 이경옥 교무는 “다도(茶道)란 차를 마시는 멋과 더불어 인간의 건전한 삶의 길을 걷자는 것을 말함이다”며 “차를 함께 나누며 삶을 재정비하고 몸과 마음을 맑게 해 차의 멋속에 삶의 도리를 다하자는 것이다”고 다도의 의미를 전했다.
이 교무는 영산원불교대학 평생교육원 다도학과를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도하고 있다. 지금은 1학기를 마치고 방학중이지만 방학을 끝내고 다시 9월이 되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차와 이야기 그리고 인생이 함께하는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교무는 다도인들과 차를 마시며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배움의 길 즉, 깨달음의 길을 추구하기 위한 문화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교무는 “다도란 차다(茶)와 길도(道)자가 합쳐져서 이뤄진 문자로서 진리적 경지가 한 단어로 표현된 말로 정의 내리고 있다”며 “다도란 차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깨달음의 경지이지 차생활의 예절이나 법도 그리고 차를 끓이는 행다법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은 차를 대접하는 예법이고 차 끓이는 방법일 뿐이지 결코 다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경옥 교무가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불교영산사무소 안에 자리한 ‘차와 음악이 있는 곳’주변은 원불교 근원성지를 찾는 모든이들을 위한 개방공간을 마련 중이다. 정형화되고 인위적으로 꾸며진 공간이 아닌 자연을 최대한 존중한 순수한 공간속에 도자기 체험교실, 차밭, 보은강의 연지 등 주변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쉼터’를 조용히 선보일 계획이다.
차 생활은 예법이고 행동의식과 과학적인 차원이며 형이하학적인 범주이다. 그리고 차생활은 예의범절과 법도를 통해 얻어지는 정신세계의 심미안적 예술세계인 것이다. 이경옥 교무는 다도의 예술성을 포함한 정신적 만족감과 최고도로 승화돼 이뤄진 진리를 지역민들과 성지를 찾는 모든이들에게 전하며 편안한 인연을 차 속에 깊이 우려낼 것을 약
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