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며 참 생활의 본보기를 실천하는 사람”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남면 양덕2리 김문식 이장
2011-07-22 영광21
눈코 뜰새없던 바쁨이 조금 지난 농촌의 주민들이 잠깐씩 짬을 내며 뙤약볕을 피해가고 있는 오후시간, 군남면 양덕2리 갑촌마을 커다란 정자나무 아래서 마을어르신들과 자연바람을 맞으며 휴식중인 김문식(64) 이장을 만났다.
6년째 마을을 돌보고 있는 그는 2만4,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용암리가 고향인 김 이장은 28년전 양덕리로 이주해 와 오랜 세월 정착해 살면서 현재 마을 영농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군남면의용소방대, 새마을지도자회 등의 지역단체에서 활동하면서도 차분하고 성실한 자세로 임해 신망이 두터운 사람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살면서 가장 힘들다는 자식농사 또한 잘 지어 큰딸은 농협에, 막내딸은 서울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둘째인 아들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부창부수’라고 그의 아내 또한 얌전하고 행실이 올곧아 마을에서 칭찬을 많이 듣고 있어 김 이장 부부는 지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렇게 부부간에 덕을 베풀며 참 생활에 본보기를 보여준 김 이장은 지난 2007년 10월 한국효도회에서 시상한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만의 자랑거리
군남면 소재지와 인접해 있는 군남면 양덕리는 28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밭농사보다는 논농사가 대부분인 양덕2리는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군남면의 특산품인 찰보리를 재배해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군남면 시가지가 가까워 교통 등이 좋고 생활하기가 편리하다”며 “특히 농사를 크게 짓는 대농가가 많아 군남 들녘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높다”고 마을을 자랑했다.
그는 또 “마을입구에 위치한 정자나무 아래 평상은 유난히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해 우리 마을 주민은 물론 포천리 등 이웃마을 주민들도 찾아와 더위를 식히는 여름철 훌륭한 쉼터가 되고 있다”고 마을명소를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주민들의 인심도 좋고 사는데도 큰 불편함은 없지만 마을주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마을회관이 없어 안타까움이 크다”는 김 이장.
그는 “우리 마을은 면소재지가 가깝고 생활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인지 마을주변의 땅값이 비싸 부지를 매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마땅한 터 또한 없어 마을회관을 짓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회의나 전달사항이 있으면 저희 집에 주민들을 모이게 하는 등 불편이 많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마을회관 건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고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매사 정확하고 부지런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농촌생활에서도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자식도 훌륭히 키워냈으니 나무람이 없는 사람이지”라는 주민들의 칭찬속에 부끄러워 몸들 바를 모르는 김 이장.
그는 “주민들의 불만없는 협조가 있음으로 제가 맡은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었고 이런 주민들의 고마운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에도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