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 작은 공간 한켠 향기롭게 장식하면 어떨까요”
영광읍 주민지치센터 - ④ 꽃꽂이 교실
2004-07-29 박은정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꽃꽂이 교실에 참가한 회원들은 삶을 꾸려 가는 작은 공간 한켠을 향기롭게 장식하기 위한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었다. 꽃꽂이는 다른 취미활동과 다르게 자연과 조화되는 아름다움을 표시하는 창조적인 예술로서 작품 하나 하나에 여러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허윤숙 강사는 “꽃꽂이의 핵심은 아름다운 선에 있고 선은 형태를 의미하며 선에는 생명력이 있는 것과 생명력이 없는 선이 있다”며 “이것은 의도와 능력에 따라 작품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마다 기와 혼을 담아 기법적인 면을 잘 정리하고 다듬을 때 감상자로부터 공감적 감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며 “특유한 미학적 관념이 스며들게 되면 꽃꽂이는 단순한 미적 대상을 위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고차원적 세계를 지향하는 하나의 수도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꽃꽂이의 장점을 소개했다.
식물과 자연을 통해 얻게 되는 즐거움은 현대 기계문명이 주는 즐거움과는 달리 매우 건강
한 경험이며 중독성이 없고 본능적인 인간내면을 치유해 준다는 특성이 있다. 사람의 눈과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꽃! 그래서인지 영화 속 프로포즈 장면엔 어김없이 예쁜 꽃들이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
주민자치센터 꽃꽂이 교실에서 직접 만든 작품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회원들의 뿌듯한 표정이 무척 고와 보이는 만남이었다. 저녁놀이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예쁜 꽃들과 차 한잔을 마신다면 그 꽃들을 바라만 봐도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