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신들이 살고 있대요!
● 우리 집에 사는 신들 (이유정 글, 그림 / 상)
2011-09-08 영광21
조상들은 집 안 곳곳에 가족을 지켜주는 가신家神이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문신’은 집 안팎을 이어주며 대문을 지키며 좋은 것은 들어오게 하고 나쁜 것은 막아준다. ‘토주신’은 땅의 신으로 집터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도록 동서남북을 관리한다.
‘성주신’은 집의 가장 굵고 중요한 기둥인 대들보에 사는 신으로 집안의 신들을 다스린다. ‘조왕신’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을 지키는 불의 신이자 재물의 신으로 가족이 따뜻하고 배부르게 지낼 수 있게 해 준다.
‘삼신’은 안방에 사는 할머니 신으로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게 하고 일곱살 때까지 자라도록 돌봐준다. ‘업신’은 복을 주는 신으로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며 광이나 지붕에 산다. ‘측신’은 뒷간에 사는 신으로 성질이 고약해 사람을 뒷간에 빠뜨리기도 한다.
우리 민속신앙의 하나이지만 그 믿음 한 가운데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삿날이나 혼례 같은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을 때는 좋은 날을 찾는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한가위가 집신의 돌봄으로 더욱 행복하고 풍성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