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와 품격 지키며 음악통한 ‘흥’ 전달
영광의 문화예술인 53- 기타·올겐 이문갑
2004-07-29 박은정
하지만 그는 중학교시절부터 고향 선배로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20대 초반부터 콩쿨대회에서 기타연주를 하며 음악 인생을 시작한 음악가이다. 3남4녀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지난 시절 대부분 그랬듯이 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고 순탄하지 않은 음악생활이 시작됐다.
비록 큰 무대는 아니지만 그는 음악을 연주하고 들려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연주를 했고 발전하는 그의 실력과 명성이 그 계통의 음악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게 돼 점점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렇게 음악에 묻혀 생활하며 부산에서 유통업을 하던 그는 아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병으로 사경을 헤매자 먼저 자리를 잡은 형제의 권유로 영광을 오게 됐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아내의 병수발을 시작했다. 원인을 모르던 아내의 병명이 파악되고 치료를 받은 아내는 점점 기력을 회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자 이 씨는 잠시 쉬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다시 꿈틀됐고 그때부터 올겐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지도를 받은 것도 아니고 기타를 연주했던 감각으로 올겐도 척척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시 그는 타고난 음악인이 틀림없었다.
음악이란 평소 노력도 중요하지만 소질과 감각이 더욱 중요한 것임을 이 씨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올겐 연주를 그는 지역의 경사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펼쳐 보였고 그를 만난 지역민들은 그의 실력 또한 크게 인정했다. 그는 연주뿐만이 아니고 행사의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감초’역할도 톡톡히 하며 흥을 돋구는 ‘즐거움의 전령사’로도 손색없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씨는 “내 인생은 음악이 있어 더욱 의미가 있고 지금이 있기까지 열심히 응원해준 아내의 뒷바라지가 가장 고맙다”며 “언제 어느 곳에서 연주를 하더라도 품위와 품격을 잃지 않는 음악을 추구하는 멋진 음악인으로 남고 싶다”고 아내에 대한 감사와 바램을 밝혔다.
이문갑씨는 현재 영광읍 거농부페의 전속 밴드마스타로 활동하고 있고 세탁소와 함께 남도이벤트를 경영하며 크고 작은 행사의 진행을 맡아 지원·알선해 주고 있다. 음악에 대한 최고의 자존심 그리고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이 씨는 어울림이 함께 하는 음악세계를 지향하고 지역의 대 선배로서 그 위상을 지키며 열심히 활동할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현실에 가장 충실하는 모범적인 음악인의 모습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