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상사화처럼 곱고 고운 행복과 사랑 만들어 가요”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불갑면 모악리 정명순 이장
2011-09-22 영광21
축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주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 불갑산 일대는 이번 주말이 최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축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불갑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불갑면 모악리에도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모정에 모인 어르신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정명순(59) 이장도 불갑산상사화축제에 동참할 계획속에 마음이 분주해 보였다.
3년째 마을이장을 맡아 마을일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정 이장은 불갑면생활개선회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다.
정 이장은 이번 축제기간동안에도 불갑면생활개선회원들과 먹거리장터를 열어 여기에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어르신들의 효도관광과 목욕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앞숲, 앵곡, 사산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모악리는 50여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기본적인 논농사와 고추 등의 밭농사를 비롯해 포도, 복분자, 오디 등의 과수작물을 함께 재배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정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에 보건진료소가 위치해 어르신들이 쉽게 불편한 곳을 상담하고 진료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특히 진료소장이 어르신들에게 친딸과 며느리처럼 매사 친절하고 자상해 어르신들의 큰 위안이 되며 마을의 소중한 보물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마을에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싯잎떡집이 있어 마을자금을 보태고 주민들이 애·경사를 치른뒤 자발적으로 마을기금을 희사해 마을을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며 “지난 8월에는 마을향우가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전달했다”고 주민들의 단합됨을 덧붙였다.
이곳 모악리는 불갑산상사화축제를 비롯한 불갑산을 찾는 등산객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날로 늘고 있어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정 이장은 “우리 마을에 위치한 불갑산과 불갑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해 주민들의 큰 자부심이 되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들의 질서의식이 부족해 마을주변에 쓰레기를 함부로 방치해 골치를 앓고 있다”며 “불갑산을 찾은 사람들이 지나다 모정 등에 쉬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인 질서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마을주민들은 “오래전에 지은 노인정에 대한 보수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노인정 안에 화장실이 없어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노인정 내부의 화장실 설치와 마을안길과 농로길 공사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대종가 종부로서 3남2녀의 큰며느리인 정 이장.
그는 집안은 물론 마을일과 면의 크고 작은 일에 늘 앞장서며 부지런해 칭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년 넘게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의 애·경사를 챙겼고 불갑면생활개선회장을 지내며 면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는 정 이장.
그는 개인적인 삶의 무게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로 승화하면서 평화롭고 화목한 미래를 기원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