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미완성,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쉘 실버스타인 글·그림 /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2011-09-29     영광21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알려진 쉘 실버스타인의 작품이다.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나선다. 힘들고 외롭고 고단하지만 잠시 멈춰 꽃과 이야기하고 풍뎅이 개구리와 달리기도 하며 잠시 여유를 찾기도 한다.

무성한 갈대숲도 비탈진 산길도 올라가며 진정한 한쪽을 찾기 위해 달려간다. 자신과 맞지 않는 조각들을 만나면서 아픔도 겪으며 허우적거리다 마침내 제 짝을 찾아 동그라미는 세상을 향해 굴러 갔다.

조각과 하나가 돼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동그라미는 완전한 행복을 얻었을까? 동그라미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갔을까? 그간의 아픔과 상처를 보상받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자 동그라미는 달려간다.

하지만 짝을 찾아 동그라미는 너무 빨리 구르게 돼 자신과의 소중한 인연을 지나쳐야 하고 여유롭게 정을 나눌 시간이 없다.

미완성이였던 자신의 삶이 완벽하고 완전한 동그라미가 됐건만 동그라미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왜 일까? 동그라미는 또 다른 고민이 찾아온다. 과연 동그라미의 선택을 무엇일까?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