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최고 가는 인삼 생산하는 ‘심마니’ 꿈꾼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법성면 신장3리 김경인 이장

2011-10-17     박은정
봄비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지만 가을비는 추위를 깊어가게 하며 쓸쓸함과 외로움을 쌓이게 한다.

마전 내린 가을비와 함께 기온이 확연히 내려갔지만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들녘의 누런 벼들은 황금빛의 자태를 머리 숙여 겸손하게 뽐내고 있다.

영광읍과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앞쪽으로는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모정이, 뒤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인삼밭과 여러 작물을 재배하는 밭이 자리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법성면 신장3리.

왜소한 체격이지만 농촌의 건강함이 깃든 김경인(65) 이장은 선한 첫인상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김 이장은 마을을 성실하게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마을에서 4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진량한우작목반장도 함께 맡아 축산농가들을 대표한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30여가구에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법성면 신장3리는 조선시대부터 영광지역에서 부유층이 많은 지역이었으며 이때부터 부자들이 많다고 ‘장자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이곳 장자마을은 인삼재배와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특히 영광에서는 최초로 충청도에서 인삼을 들여와 재배한 마을로 영광지역 인삼재배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김 이장은 “인삼은 시설비가 많이 투자돼 초기 비용부담이 있지만 농사만 잘 지어 놓으면 담배인삼공사에서 전량 수매해 안정적인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다”며 “인삼은 다른 작물과 달리 해충의 피해가 적고 균의 감염만 조심하면 건강한 인삼을 생산할 수 있다”며 마을의 대표작목을 자랑했다.

김 이장을 포함한 이곳 농가들은 보다 앞서가는 재배기술을 익히기 위해 순천대학교 최고영농자반 인삼학과를 1기로 수료할 만큼 열정이 높으며 전문적인 재배방법을 꾸준히 배워가며 노력해 미래를 밝게 열어가고 있다.

또 장자마을은 부녀회와 청년회가 주최하는 마을잔치를 통해 농번기 쌓였던 피로를 풀고 담소를 나누며 끈끈한 정을 이어가 훈훈함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부녀회에서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다”고 필요한 부분을 말했다.

또 마을에 모인 주민들은 “와탄교를 지난 마을로 향하는 길이 좁고 협소해 마을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많은 기관·단체장들이 선거를 앞둔 공약 등에서 협소한 도로의 확장을 번번히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아 빈말이 아닌 약속을 제대로 이행해 불편을 조속히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 모두가 하나같이 이해심이 많고 모두 순박해 정이 늘 넘친다”고 화목한 마을 분위기를 말하는 김 이장.

그는 “우수한 인삼을 생산해 최고의 재배지로 인정을 받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며 믿고 따라주는 주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바탕으로 알찬 내일을 꼼꼼하게 설계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