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떠나는 뽀뽀 놀이

● 쪽!(정호선 글·그림 / 창비)

2011-10-21     영광21
아기의 태명을 지으면서부터 아빠는 태아에게 뽀뽀를 한다. 설레임과 기다림 뿐 아니라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아빠의 진심이 담긴 뽀뽀다. 아빠의 따뜻한 사랑은 태아의 심리적 안정과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니 뽀뽀의 힘은 대단하다.

사물에 관심을 보이고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 4~5세 아이들은 뽀뽀를 좋아할까? 풍성한 단발머리에 빨간 잠옷을 입은 사랑스런 아기는 눈 비비고 일어나자마자 곰돌이를 꼭 껴안고 쪼옥 뽀뽀를 하고 둥실 떠 있는 노란 풍선을 잡아당겨 쪽! 뽀뽀를 하고 의자 밑에서 자고 있는 강아지를 하늘 높이 들고 쪽쪽 뽀뽀한다.

그림책 속 주인공을 지나 아기의 장난감 친구들과 어항속의 물고기, 창밖의 구름에게까지 모두에게 애정을 담아 쪽쪽쪽 뽀뽀를 한다. 그러다 거울 속의 자신에게도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쪼오옥 뽀뽀를 하는 순간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아이의 자연스런 움직임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부모의 따뜻한 뽀뽀는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말과 물질이 아닌 마음을 담은 사랑스런 뽀뽀를 아끼지 말고 많이 많이 해 주자. 쪽쪽 쪼오옥~!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