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 성실 청렴한 경찰상 구현
오종만 / 전 경찰관
2011-10-28 박은정
황금색으로 무르익었던 들녘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가을의 뒤안길을 달려 도착한 묘량면 삼효리. 2층으로 잘 지어진 신축건물에서 주인장인 오종만(66)씨와 마주했다. 집 뒤뜰에서 주변정리중인 그는 농촌의 활력이 배어 건강이 넘치고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석전마을에서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오 씨는 독신이였던 아버지는 물론 같이 생활했던 조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식을 귀하게 여겼던 부모의 염려로 중학교를 마치고 농사를 도우며 고향에서 생활했던 오 씨는 남다른 학구열로 일을 마친 저녁시간에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상식과 견문을 넓혀갔다.
그렇게 농촌생활을 보내던 오 씨는 20대 후반 우연히 경찰관 모집소식을 접했고 시험에 응시, 합격하는 기쁨을 맞이하며 1970년 12월 경찰에 입문했다.
오 씨는 영광경찰서, 대마지소, 읍내파출소 등에서 근무했지만 지연, 학연, 혈연 등으로 엮어진 지역특성상 경찰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곤란한 점이 많아 타 지역으로 근무를 요청해 1979년 전남경찰청 기동대로 근무지를 옮겨갔다.
오 씨는 1980년 피비린내 나는 민주화운동의 격렬한 시위현장에서 갈등과 분열의 사회적 혼란을 경험했고 고속도로순찰대, 장성경찰서, 광주 서부경찰서, 전남경찰청 수사과, 광주 남부경찰서 등 타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불의와의 타협을 모르는 청렴한 경찰로 통하던 오 씨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경찰로 근무하는 어느 곳에서든 인정을 받으며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객지에서 경찰관 임무에 충실했던 오 씨는 퇴직을 몇년 앞두고 부모를 가까이에서 섬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묘량파출소, 대마파출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2년 퇴임했다.
고향을 찾아와서도 부모에게 못다한 효도를 베풀기 위해 노인위안잔치를 여는 등 주민들에
게 정성을 다해 ‘이달의 경찰관’으로 선정되는 등 동료 경찰관들의 모범이 됐다.
퇴임후 영광읍에서 건강원을 운영했던 오 씨는 지금은 고향을 찾아와 농촌생활에 흠뻑 취해 있다.
지난해부터 묘량면번영회장을 맡아 지역발전과 번영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오 씨는 아내와 초야에 묻혀 효를 숭상하며 남은 여생의 마지막 봉사를 펼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