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은 무슨 일이든 척척 잘하는 우리 마을 똑순이여”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신석2리 최성화 이장
2011-11-03 박은정
“어르신들이 시간이 날려면 아직 멀었어요. 이달 중순은 넘어가야 숨 좀 돌릴 것 같습니다.”
밭일을 하다 잠시 짬을 낸듯 손수레를 끌고 나타난 홍농읍 신석2리 최성화(47) 이장.
자그마한 체구에 가녀린 모습이지만 또박또박한 말투와 자신감 넘치는 눈빛이 당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그는 올해 초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이장을 맡기전부터 마을부녀회장을 맡아왔던 최 이장은 현재 마을부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홍농읍생활개선회장과 영광축협 대의원을 맡아 늘 활동이 분주하다.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4만여평의 논농사와 2만5,000여평의 밭농사 그리고 4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최 이장.
그는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경상도 대구, 도시에서 시집와 고된 농촌생활속에 많은 농사일을 거뜬히 해내며 이제는 영광댁이 돼 일상을 부지런히 채우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상석마을로 불리는 우리 마을은 가구수는 44가구지만 주민수는 286명이나 되지요. 이중 원주민은 80여명이고 나머지는 장애인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주소지를 이곳에 두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입니다”라며 마을을 소개하는 최 이장.
그는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모두 연로해 특수작물은 재배하지 않고 있으며 주로 벼와 고추 등을 주작목으로 재배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며 “남자어르신들보다는 여자어르신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매년 열고 있는 백중행사와 선진지 견학은 마을의 우의를 과시하며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원전 발전4팀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안부살피기 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사람 귀한 농촌생활속에 든든한 의지처가 된다”며 그들을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최 이장은 “마을 공용주차장이 없어 이에 대한 방법을 고민중에 있다”며 “먼저 주민들의 희사를 받아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행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마을이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가에 위치해 농기계사고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민안전을 위한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10남매에서 일곱째 며느리로 시집왔지만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성실하게 농촌을 일구고 있는 최 이장은 워낙에 매사 철저하고 야무져 마을에서 ‘똑순이’로 통하고 있었다.
“저희 마을은 최씨, 유씨 집성촌으로 예부터 단합이 잘돼 이런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어 마을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이끄는 것이 제일 큰 사명이자 책임인 것 같다”는 최 이장은 “지금처럼 주민 모두 화합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바람이자 소원이다”고 말했다.
마을의 막내로 마을의 애·경사를 정성껏 챙기며 가정생활과 마을을 꾸려가고 있는 최 이장은 마을에 꼭 필요한 감초 같은 사람으로 행정과 주민의 바른 가교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