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원흥3리 김점례 이장
2011-11-10 박은정
올해는 재배량이 많아 수급조절이 요구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앞서고는 있지만 초록의 싱싱함은 농촌의 건강을 대변하며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 가을걷이와 양파모종 옮겨심기가 한창인 대마면 원흥3리 군동마을. 일손을 잠시 멈춘 어르신들과 최근 농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인 김점례(57) 이장과 마주했다.
1만여평의 논농사와 1,000여평의 딸기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김 이장은 3년째 마을대표를 맡고 있다.
고흥 출신인 김 이장은 결혼해 서울에서 15년간 생활하다 독자인 남편을 따라 귀향,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농촌의 아낙이 됐다.
젊은이가 귀한 마을에서 부녀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김 이장은 2003년 4월 영광군새마을부
녀회장에 취임해 3년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퇴임했다.
차분한 인상과 달리 맡겨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열성이 숨겨져 있는 김 이장은 슬하의 2남1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대마면농민회장, 번영회장, 농촌지도지회장 등을 지냈던 남편의 외조속에 마을일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35가구에 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대마면 원흥3리는 일부농가가 도시에서 태청산딸기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딸기농사를 짓고 있으며 대부분 주민들은 벼, 고추, 양파 등을 재배하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마을이 작고 주민들이 연로해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주민들이 순하고 욕심이 없어 마을이 항상 평화로운 것이 자랑이다”는 김 이장.
그는 “며칠전에도 마을 노인회장께서 차량비를 후원하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가을여행을 다녀왔다”며 “권씨들이 많이 살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각성바지가 모여 살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일없이 양보하며 단합해 항상 웃음이 넘친다”고 마을 분위기를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안길이 좁아 조금만 큰 차도 마을에 들어올 수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행정에 이에 대한 건의를 수차례 했지만 주민들의 기부체납을 위한 기본측량 등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어 사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물론 주변 마을에서도 폐비닐을 모아 수집하는 장소가 협소해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개·폐형 수집창고가 확보돼 농사과정에서 발생되는 비닐이 원활하게 수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이장이 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3년간의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예전에 새마을회에서의 활동 등 사회단체에서의 활동경험이 있지만 주민과 행정의 심부름꾼으로 활동을 펼치는 이장도 남다른 재미와 보람이 있어 기쁘게 일을 하고 있다”는 김 이장.
그는 여전히 83세된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효부로, 바깥 활동이 많은 남편의 사랑스런 아내로, 자녀들과 손자들의 자상한 어머니와 할머니로 일상을 행복하게 채워가며 섬세하고 꼼꼼한 마을지킴이가 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