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예쁜 우리 마을, 널리 알리고 홍보해 나가야지요”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묘량면 삼효1리 박순정 이장
2011-12-01 박은정
이러한 포근함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요즘 주변은 김장을 담그려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유난히 돌담이 많은 마을 어귀를 돌아 도착한 묘량면 삼효1리 효동마을에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장 담글 채비가 한창이었다.
돌담길, 초가집, 우물, 연자방아 등이 남아있는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 보존과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그대로 내려오고 있는 삼효1리에서 마을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는 박순정(49) 이장.
박 씨는 서울에서 이곳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생활하다 15년전 귀농했다.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떡집운영과 더불어 남편과 1만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마을과 지역 일에 앞장서 활동이 늘 바쁘기만 하다.
3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을 대표하고 있는 박 이장은 마을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행복마을추진위원장을 맡아 주민들과 귀농을 희망하는 외지인들의 심부름꾼으로 더욱 바쁘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효동과 몽강마을 2개의 자연마을로 64가구에 117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삼효1리는 묘량면에서 두번째 큰 마을이다.
다른 마을과 다르게 도시에서 귀촌한 사람이 점점 늘고 있어 주민들의 기쁨이 되고 있는 삼효1리는 현재 조성중인 11가구의 행복마을에도 8가구가 외지에서 찾아와 마을에 정착할 예정이다.
박 이장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여건을 활용한 한옥마을은 도시민들에게 민박공간을 제공하며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보여줄 계획이다”며 “특히 황토찜질방과 두부체험장 등을 설치해 머물러 쉬면서 농촌의 정취와 맛을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옛 모습을 갖춘 특징을 지닌 마을에 주민들은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원활한 활용방안 등이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박 이장.
그는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의 특징을 관찰하기 위한 방송사나 작가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지만 20여년전에 공사를 한 마을안길이 너무 낡고 파인 곳이 많아 방문객들이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내년 녹색체험마을 지정을 앞두고 고사리체험장 등을 조성중인 가운데 쾌적한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마을정비에 행정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남편을 따라 귀농한 이방인 임에도 주민들과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마을어르신을 공경하며 봉사와 효를 몸소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는 박 이장.
그는 마을을 알리고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수익사업 구상에 늘 동분서주 바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에 대한 사명감은 높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주민간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맡은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박 이장은 항상 책임져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 무게를 지혜롭게 감당하며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 이장은 겸손과 배려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보조하는 꼭 필요한 일꾼으로 맡겨진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