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큰 흐름 어쩔 수 없다지만…
영광21시론
2004-08-12 김세환
그런 와중에도 수개월 전부터 매주 2차례 외부에서 영광에 오는 지인은 영광은 그래도 생동감 있다고 한다. 전남의 00시에서 사업을 하는 그 지인은 상황이 영광 같기만 해도 해 볼 만하다고 반문한다.
본사가 매주 취재보도하는 연재물중 중견기업체 탐방이라는 코너가 있다. 일반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거대 담론적인 중견 ‘기업’과는 달리 지역적인 차원에서 평가할 수 있는 ‘중견’ 업체가 그 대상이다. 지역내 업체에 대해 우리 스스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업체에 있어서는 보다 더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지역사회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재하는 코너다.
지역에서 무슨 중견업체냐며 영광에서 내놓을 수 있는 업체는 원전밖에 없다라는 비아냥거림도 있었고 한편으론 준비과정이 미흡한 꿰맞추기식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취재과정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그래도 외부지역에 자랑할 수 있는 업체가 여러곳 있다는 것이다.
또 약간의 행정적 경제적 지원이 보태진다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 지역업체에 대해 알고 있는 지역사회의 인식정도가 일천하기 그지없는 느낌이다. 이 같은 사고는 관련 업체에게 큰 힘이 돼야 하는 지역 정·관계조차 마찬가지다.
결국 업체들이 운영되고 더 발전하기 위한 여건마련은 오직 해당 업체만의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마당에 외부 기업유치는 꿈에라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런저런 차이가 있을지라도 지역은 전국의 축소판과 엇비슷하다. 비단 요근래 경기로 보자면 우리지역만 어려운 게 아니라 타지역도 어렵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기다리자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지역에서 어쩔 수 없다라는 패배주의나 현실에 맞선 도전정신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 차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포자기일 수도 있고, 희망찬 내일을 약속하는 고단함일 수도 있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이라면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기라’는 한 번쯤 들어봄직한 말이 있다. 물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의 정도를 폐쇄사회의 상황과 등치시킬 수는 없지만 이왕 겪는 어려움이라면 이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다.
구조적인 해법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조금이라도 봉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고난의 행군과 같은 위기의 시대, 우리 모두 희망을 안고 내일을 열어 갔으면 한다. 모범은 먼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속에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