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랑 함께 놀아요
● 우리 할아버지 (존 버닝햄 글·그림 / 박상희 옮김 비룡소)
2011-12-09 영광21
손녀를 바라보는 눈빛과 마주 벌린 손길에서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하다.
손녀는 할아버지와 많은 것을 함께 한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하며 마음을 나눈다.
우리 할아버지의 글과 그림은 매우 단순하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주고받는 대화 글과 추억을 회상하는 흑백그림과 일상을 보여주는 컬러그림이 전부다.
하지만 이렇게 간결한 글과 그림 속에 존 버닝햄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할아버지는 손녀의 엉뚱한 대답에 변함없이 대답해 주고 손녀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인정한다. 강한 훈계나 가르치려는 지시 따위는 없다.
손녀가 점점 자라는 동안 할아버지는 점점 늙어간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된 손녀는 할아버지가 없는 텅 빈 할아버지 의자를 바라본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곁에서 마냥 응석만 부리는 철부지 손녀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성장한다.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과 믿음이 아이를 성장케 한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