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에 담은 사랑과 나눔을 배워요

● 장갑 (에우게니 M. 라쵸프 그림 / 이영준 / 한림출판사)

2011-12-15     영광21
장갑은 많은 추억을 선물한다. 장갑을 선물로 떠올리는 사람의 마음엔 이미 따뜻함이 녹아있다. 그 따뜻함과 포근함이 담겨있는 우크라이나 민화 ‘장갑’을 만나보자.

숲속을 거닐던 할아버지가 장갑 한짝을 떨어뜨리고 가 버린다. 지나던 먹보 쥐는 새로운 보름자리가 생겨 즐겁다. 그런데 폴짝폴짝 개구리, 발빠른 토끼, 멋쟁이 여우, 회색 이리, 엄니 가진 멧돼지, 느릿느릿 곰까지 함께 들어가길 원한다.

어느새 일곱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장갑 안으로 들어가고 멋진 집으로 변신한다. 바닥이 젖어 축축해 지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받쳐 2층으로 만들고 확장 공사로 공간을 조금 넓히고 어느새 창문까지 만들어진다.

먼저 장갑에 들어간 동물은 장갑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동물에게 흔쾌히 허락한다. ‘정말 들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들어가지?’라는 의문을 가지며 그림을 따라간다.

또한 등장하는 동물들마다 개성 가득한 의상을 입고 있어 재미가 더 하다.

“나도 넣어 줘”, “자, 들어오세요” 글과 그림에 담긴 나눔과 배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눈처럼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