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무더위 슬기롭게 보내자
독자투고 - 김용수<영광경찰서 서부지구대>
2004-08-12 영광21
물론 이같이 범죄 피해 신고나 교통관련 신고야 탓 할 수 있으랴. 적극 권장하고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필요한 신고는 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신고 같지 않은 신고가 더 많으니 문제다.
‘이웃집 화장실 냄새가 나 못살겠으니 말려달라’ 느니 ‘자기가 기른 개에게 물렸으니 개를 잡아 달라’느니 사소한 의견 충돌로 인한 언쟁에도 우선 신고부터 해 놓고 본다. 출동하고 보면 그저 황당하고 아연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이 인내에 한계를 느껴 참을 수 있는 일도 참지 못하고 그러려니 하고 날씨 탓으로 돌리지만 그러기에는 뒷맛이 씁쓸하다. 필자의 집 부근에는 공공도서관이 있다. 공공도서관이다 보니 무더운 이 여름철에도 냉방이 완벽하다.
집안에서 선풍기 하나에 매달려 헉헉거리다 가도 책 한권을 들고 도서관에 가면 하루 종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물론 입장료도 없다. 시원해서 좋고, 집안 전기료 아껴서 좋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고 이거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닌가?
이 무더위에도 조금만 기지를 발휘하면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